최근 일간지에는 ‘대한민국 패션대전’, ‘○○ 브랜드 부도, 재고 대방출’ 등 한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광고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실제 최근 서울 강남의 센추럴씨티와 코엑스 등에서는 웬만한 중소 백화점 수준의 매장 면적에 유명 브랜드 재고행사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행사장에 등장한 제품은 3∼4년차 이상된 악성재고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부도가 나거나 부도설이 떠도는 업체의 1∼2년차 재고도 간혹 눈에 띠고 있다.
특히 최근 합정동과 성수동 등 몇몇 재고처리 전문점에는 현재 백화점과 대리점에서 정상 영업중인 2∼3개 유명 브랜드의 1년차 재고가 상당량 판매되기도 하는 등 재고문제가 패션업계 핫 이슈로 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성복과 남성복은 물론 중저가 캐주얼 업체들도 가을 판매율이 부진함에 따라 자금사정이 좋지않은 업체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단가가 높은 겨울 물량을 무리하게 내지르면서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겨울물량이 팔리기는 하지만 하청업체들에게 결제를 못해 물건을 제 때에 공급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모 캐주얼 업체는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5∼6개월 짜리 어음을 발행하고 있으며 3개월간 급여도 못줄만큼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100만장 가량의 재고를 땡 업자에게 넘겼다. 그러나 협력업체 생산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올 겨울 신상품도 생산업체 창고에 묶여 있는 상태.
또 다른 중저가 캐주얼 업체는 최근 택가로 100억원 어치 재고를 판매가의 10%에도 못미치는 헐값에 넘겼다고 한다. 넘긴 제품은 1∼2년차 재고였는데 이미 서울시내 몇몇 재고처리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 재고처리 전문업체 사장은 “최근 몇몇 업체에서 재고처리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몇몇 업체에서는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재고 영업권과 창고재고를 한꺼번에 제안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납품을 앞둔 임가공업체들이 브랜드 본사측과 합의한후 임가공비만 건진 상태에서 땡업자에게 넘기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