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한 아웃렛 불똥이 급기야 대형 백화점에까지 튀었다.
국내 백화점 업계의 두 거두 롯데와 현대가 아웃렛 유통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
특히 현대백화점은 울산성남점에 대한 아웃렛 전환 결정이 8부 능선을 넘었고, 관심을 끌었던 부평점의 향배도 아웃렛 전환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써 현대는 이미 아웃렛으로 전환한 반포점을 포함 총 3군데 아웃렛 유통점을 확보, 아웃렛 유통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할 태세다.
현대의 바잉 파워와 전개 능력을 감안할 때, 이번 아웃렛 진출 본격화가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이번 결정이 현대백화점 유통 사업에 시너지를 가져오는 터보엔진이 될지, 실패한 정책에 대한 땜방인지 현재로선 단언하기 어렵다.
하지만 현대 백화점 측에서 얘기하는 ‘사업 효율화를 위한 결정’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두 달 전인 3월 중순경 어느 날 구로에 있는 「마리오아웃렛」. 오후 손님을 맞느라 장사가 한창인 그 곳에 국내 패션 유통산업을 움직이는 두 명이 매장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현대백화점 하원만 사장과 상품매입부 이기용 부장이다. 별도의 만남도 없이 매장을 둘러 본 이들은 30분만에 자리를 떴다.
이날 이들은 무엇을 보고자 했고 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 일이 있은 뒤 한달 후 현대백화점은 7월말로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부평점에 대한 영업 종료를 알리는 공문을 입점 업체에 통보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부평점과 울산성남점에 대한 아웃렛 전환도 업계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 점들은 공교롭게도 인근에 경쟁력을 갖춘 현대 백화점이 출점해 있거나, 신규 출점 준비중인 관계로 아웃렛 전환이 기정사실화돼 업계에 회자됐다.
혼선인가? 보안인가?
울산성남점과 부평점 아웃렛 전환과 관련, 현대백화점의 입장은 명확치 않다.
울산성남점은 아웃렛 전환을 예정하고 있을 뿐이고, 부평점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얘기는 이와는 다르다.
부평점에 입점해 있는 모 브랜드 관계자에 의하면 “현대 측으로부터 부평점이 아웃렛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정상은 8월에 문을 여는 부천점으로 옮기고, 부평점은 아웃렛 매장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평점은 물론 울산성남점도 아웃렛으로 교체할 것이니 두 점에 입점 해달라는 요청을 현대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도 아웃렛 전환을 기정사실화하는 말을 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울산성남점은 아웃렛으로 전환이 사실상 확정됐고 부평점도 현대산업개발과 임차 계약 관련 조율만 마무리되면 아웃렛으로 전환된다”며 “현대백화점 내부적으로는 이미 아웃렛으로 전환을 기정사실화해 입점 작업을 진행해 왔고, 이미 80% 이상 작업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작 책임자로 알려진 이기용 부장은 어떠한 사실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일부 점의 아웃렛 전환과 관련 공식적인 명확한 답변이 없자, 업계 여기저기서 다양한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점의 아웃렛 전환시 시장성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기 때문에 발표를 주저하고 있다’고 관측하기도 하고, 다른 일각에서는 ‘현대 측에서 아웃렛 유통을 전개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전자의 경우 특히 부평점과 관련해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한 아웃렛 관계자에 의하면 “부평점의 경우 현대 측에서 여러 루트를 통해 아웃렛은 물론 쇼핑몰 전환까지 다양한 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해 주듯, 모 개발대행 업체 대표가 이 문제로 현대산업개발측과 접촉한 것으로 취재 결과 밝혀졌다. 비록 지난주 최종적으로 결렬되기는 했으나, 심도 있는 얘기가 오고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자인 현대백화점의 아웃렛 유통 전개 능력 부족에 대한 견해는 주로 울산성남점 이해관계자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업 방식에 있어서 매장 당 효율을 중시하는 백화점 유통과 달리 아웃렛은 상품 공급이 중요하고, 아웃렛 상품을 취급하는 전개 업체도 다른 경우가 많아, 현대백화점에서 전개한다고 해서 크게 이로울 것은 없다”며 “정통 아웃렛으로 간다면 오히려 전문 업체가 개발하는 것이 더 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업계의 관측에 신빙성을 더해 주듯, 현대측도 아웃렛 전환을 외주 업체에 위탁하는 것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아웃렛 전환과 관련 처음 브랜드 유치작업은 하고 있지만, 향후 유지 관리도 현대백화점에서 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