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 내수 진출 붐

2006-11-24 정창모 기자 

외환위험 및 수익성 악화 원인… 자금력 앞세워 공략

최근 의류시장에서 해외 수출기업들의 내수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세아상역은 나산을 인수함으로써 내수 시장에 뛰어들게 됐으며, 한세실업은 톰보이의 지분확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자인은 나산 인수를 추진하다가 밀려났지만, 지속적인 내수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아상역은 최근 나산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수 금액이 3천억원대에 달하는 상황임에도 그 동안 월마트, K마트 등에 연간 5천억원 이상을 수출하는 자금력을 기반으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세아상역은 전세계 19개국의 현지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액도 지난해 기준으로 52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0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영원무역도 올 들어 자체 브랜드 「영원(Youngone)」의 매장을 45개까지 늘리는 등 내수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수출 전문기업인 한세실업도 최근 중견 패션업체 톰보이의 주식 30만주를 매집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투자 목적'으로 장내 매입했다고 공시했지만, 아직도 장외 시장을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경영 참여나 인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 회사는 11일 온라인 패션몰 아이스타일24(www.istyle24.com)를 개설해 내수 유통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내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나자인은 지난 7월 외자유치를 통해 7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지난달 9월 나산 인수에 참여했으나, 후순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상위 패션 업계 인수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M&A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으며, 자사주 매입 등 기업 자체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여 본격적인 패션업체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수출기업들의 내수시장 진출의 가장 큰 원인은 환율 위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세아상역이나 한세실업 등 수출기업들은 최근 환율 변동 영향으로 이익율이 2%대 전후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내수 시장 패션업체들이 5%에서 10%대 전후의 순이익률을 나타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국내에서의 M&A 시장 확대도 내수 시장 진출의 적기로 여겨질 수 있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이다.

그 동안의 수출 시장에서 쌓아 놓은 현금과 내부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규 브랜드 런칭 및 내수 유망 의류업체들의 M&A를 통한 한발 빠른 시장 진출과 기업 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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