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은 1등만 생존한다

2006-11-17 정창모 기자 

유통시장, M&A 마무리 단계

지난 8월부터 법정공방을 벌여왔던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전이 일단락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쇼핑과 우리홈쇼핑의 기업결합(M&A) 심사 결과 양사 간 업종이 달라 시장경쟁 제한성이 없고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결론짓고 롯데쇼핑에 승인 통보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롯데쇼핑은 지난 8월 경방으로부터 우리홈쇼핑 지분 53.03%를 4667억원에 인수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아왔다. 또 그 동안 M&A에 있어 최대 문제로 대두되었던 방송위원회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면서, 공방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가 한 가지 남아 있는데, 경방이 2004년 4월 방송위로부터 방송사업 재승인을 받을 당시 '향후 3년간 우리홈쇼핑의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한 적이 있어 이에 대한 방송심의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향후 최대 관건이다.

이번 인수에 대한 기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은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인수가 확정될 경우 오히려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현재 우리홈쇼핑의 인수가격이 너무 비싸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인수 등 대규모 추가 투자 부담도 있다는 진단 이다. 이를 반영 하듯 지난 8월 초 인수를 확정했을 당시 롯데쇼핑의 주가도 하락했었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공모자금을 할인점 등 오프라인 부문 강화에 쓰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 후 주가 강세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시장에서는 M&A가 무산될 경우 오히려 주가 반등이나 기업 가치 상승이 발생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지난 한국까르푸와 월마트코리아 인수에 실패한 롯데가 객관적 평가와 무관하게 의욕만으로 홈쇼핑사업 진출을 밀어 붙인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요인이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밑을 맴돌게 만드는 이유라는 분석들도 많다.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이 주식 공모를 통해 보유한 자금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도 최근 중국 진출과 홈쇼핑 사업 진출 등 무리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늘어나면서 불안 요소를 만들고 있다.

한편 최근 삼성의 유통업 철수와 애경의 인수로 유통시장 M&A가 거의 마무리 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어찌되었든지 유통시장은 최고 수준의 절대 강자만 살아 남을 것이라는 평가가 점차 사실화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백화점은 롯데’, ‘할인점은 신세계’, 그리고 ‘아울렛은 이랜드’라는 식의 공식에서 향후 애경과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지방 유통업체들의 생존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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