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T.S.T」김도형 대표는 2002년 프레야 타운이 주최하는 디자인 콘테스트에 입상하면서 동대문에 발을 들여놓았다. 의류학과 졸업생에서 얼떨결에 매장 점주가 된 것이다.
다행히 김 대표의 옷은 섹시하고 페미니한 컨셉트로 반응이 좋았다. 몇 달 만에 매장을 추가로 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동대문에서 주최하는 각종 신진 컬렉션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동대문에서도 작품성 있는 옷이 통한다는 것을 믿게 됐다.
“동대문에는 자체 디자인한 상품들이 하루에도 수백개씩 나오고 있죠. 이것이 바로 내셔널 브랜드들의 획일화된 옷을 지겨워하는 고객들이 동대문을 찾는 이유예요.”
동대문의 좋은 점으로 신진 디자이너 육성 노력을 꼽았다.
“동대문 대형 상가들이 신진 디자이너를 선발해 입점시켜면서 자본과 경험이 부족한 디자이너들이 덕을 많이 봤죠. 저도 그렇고요. 신진 디자이너 유입은 동대문의 디자인 파워를 커지게 한 이유이기도 하죠.”
그는 디자이너들에게 부족한 판매와 경영능력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동대문에서는 디자인은 물론 생산과 매장 관리도 함께 해야 하죠. 이는 디자인 능력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죠.”
그는 또 “다른 디자이너 매장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때로는 교류하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습니다. 자본 없이 디자인 감각 하나만 믿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 동대문만한 곳은 없죠” 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현재 동대문을 떠나 논현동으로 이전한 상태다.
다양한 소비자를 만나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직도 동대문이 자신에게 준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