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박 희영 사장(31세)은 최근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가장 뜬 차세대 인물로 통한다. 현재 동대문 쇼핑몰 apm에서 「우」라는 이름으로 도매 영업을 하고 있고, ‘베이비돌’과 ‘슈즈홀릭’이란 2개의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또 ‘베이비돌’이란 이름의 소매점을 압구정과 이대·명동 등에 4개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동대문 인근에 의류와 잡화 공장 4곳과 조금한 인테리어 회사 한 곳도 운영하고 있다. 공장 객공까지 합하면 박 사장과 관련된 식솔은 200여 명에 이른다.
나를 키워준 건 ‘동대문’
박 사장은 남대문에서 장사를 하는 부모님을 둔 시장 2세대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의 생활을 보고 자란 때문인지, 시장에는 안 들어오려고 했어요. 군대를 제대하고 별 생각없이 동대문 우노꼬레에서 판매직을 한 것이 개기가 되어 지금에 이르게 됐죠.”
그로부터 3년 뒤 두타 지하에 첫 점포를 낸 박 사장은 하루 4백만원을 팔기도 했다.
“당시에는 되는 대로 가져다가 팔았어요. 하루에 창고와 매장을 수십 번 왔다갔다하기도 했죠. 심지어 손님이 원하는 제품이 없으면 다른 매장에서 꿔서라도 손님에게 갖다 줬어요.”
하지만 이후 중국 상품이 들어오고 매장간 과당경쟁이 되면서, 박 사장 매장도 위기를 맞았다. 결국 매장을 정리한 그는 한 푼이라도 건져 보겠다는 생각에 제일평화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인연을 만난 것. 지나가던 ‘자라’ 납품업체에서 박 사장의 매장을 본 것이고, 자신들의 클레임 상품을 팔아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한 것.
박 사장은 거의 염가에 이를 받아 팔았고 며칠 만에 3천장을 모두 완판하는 대박을 떠뜨린 것. 뜻하지 않은 도움으로 재기를 한 박 사장은 이후 승승장구해 현재에 이른 것이다.
“10년 전 판매직에서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저를 키워 준 건 동대문이예요. 불투명한 시장 상황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동대문으로부터 인적 물적 도움을 많이 받았죠. 현재 동대문에는 apm 한 곳에만 매장이 있어요. 이는 시장 흐름과 소비자 유행을 알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동대문이 제가 하는 사업의 근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이기도 하죠. ”
애벌레가 부화해 나비로
사업 자금을 마련한 박 사장은 먼저 「코쿤」이란 이름으로 도매를 시작해 하다가 지난해 초 ‘베이비돌’이란 인터넷 쇼핑사업을 시작했다. 연이어 ‘슈즈홀릭’이란 쇼핑사이트도 추가로 오픈했다. 또 압구정과 이대 등에 소매 셀렉트숍도 4개나 열었고, 패션업체에 납품도 진행했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물량이 문제가 됐다. 그래서 그는 동대문 주변에 봉제공장도 인수했다.
“원가 부담 때문에 한때는 중국생산도 해봤죠. 하지만 동대문 사업과는 맞지가 않더군요. 알 팔리면 재고 때문에 문제고, 잘 팔려도 리오더가 어려워 역시 문제더군요. 이래서 국내 공장을 인수한 거예요. 그런데 인수해서 직접 운영해 보니 오히려 남는 거예요. 봉제공장들이 어려운 것은 관리와 경영능력이 없기 때문이더라구요. 그래서 추가로 공장 인수에 나선 것이 4개까지 늘어난 거예요.”
박 사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회사 이름을 아게하홀딩스로 바꿨다.
“제가 동대문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만든 브랜드가 ‘코쿤’인데 그 뜻이 ‘애벌레’예요. 이번에 설립한 법인명인 ‘아게하’는 호랑나비란 뜻이고요. 애벌레가 부화해 나비가 된 것이죠.”
새로운 패션시장 개척
박희영 사장은 열정만큼 일 욕심도 많다. 지금하는 의류 관련 사업체 이외에 바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 북유럽풍의 가구사업도 새로 벌렸다. 또 연예인 코디관련 엔터데인먼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동대문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패션시장 분야를 개척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바탕에는 동대문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