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한 기업들이 기존 사업 부분을 잇따라 떼어내면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대부분 물적 분할을 통해 자회사로 떼어낸 이후 재 매각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지난 26일 팬텀은 엔터테인먼트와 골프 관련 의류 및 관련 용품 사업으로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또한 코암나노바이오도 출판 및 게임 사업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했으며, 호신섬유에서 변경된 디에스피이엔티도 기존 섬유 사업부문을 분할 하기로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엠넷미디어, 코리아텐더, 피이엔티, 마틴미디어, 메디오피아, 세스넷, 한국사이버결제, 마이크로로봇 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우회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은 디에스피이엔티(구 호신섬유), 마이크로로봇(구 해외무역), 코리아텐더 등이다. 우선 코리아텐더는 IP-TV의 셋톱박스 사업부문과 가전사업부문을 떼어내 넥스트지티브이라는 비상장회사를 신설할 예정이며, 존속 법인인 그랜드포트는 의류사업을 중심으로 영상감시사업, 코스메틱 대리석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디에스피이엔티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담당할 디에스피엔터테인먼트와 섬유업체 호신텍스타일(섬유제조)로 분할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로봇은 기존 해외무역의 섬유 수출 관련 사업부를 분리할 계획인데 특히 섬유 관련 사업부가 사업부 분리 이후 구조 조정이 마무리되면 매각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들 기업들은 부실 기업들을 통해 우회 상장을 추진한 이후 기존 사업 부문과 기존 브랜드는 정리하여 처분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상장을 목적으로 한 희생양인 셈이다. 물론 중견기업 이상의 M&A는 철저하게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진행한다. 최근 진행중인 나산의 인수에 많은 기업들이 국내 유명 브랜드와 패션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것과는 차별화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중견 기업 이외의 우회 상장은 역시 주식 시장의 자금과 맞물려 수익성만을 노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우회 상장의 소문이 나는 중소 섬유나 의류업체들의 경우 1~2년 이후면 기업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일단 분할되어 존속 법인으로 남는 기업들의 수익성은 아직도 미지수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위험 요소가 많은 바이오나 첨단 산업 소재 부분이 주류이며, 엔터테인먼트와 비슷한 장기적인 존속 기업의 이미지가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 참여 전문가들은 기업 분할이 단기 호재로 기업 주가나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단기간의 기대감이며 기업의 수익성과 존속 여부까지도 미지수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