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5 이현주 미닝시프트 대표 zeki@meaningshft.com
이현주의 강소 패션기업을 위한 트렌드 워치17
Gab Waller, 희소템과 시간을 찾아주는 퍼스널 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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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된 샤넬 가방이나 루이비통의 스니커즈, 5년 전의 셀린느 컬렉션 제품, 소장하고 싶었던 빈티지 등 구하기 힘든 모든 패션 아이템을 DM 하나로 구할 수 있다면… 바로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호주 출신의 퍼스널 쇼퍼 Gab(Gabriel) Waller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객이 연중무휴 24시간 연락가능한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원하는 상품의 이미지(브랜드의 이름 없이 그냥 사진만으로도 가능)와 컬러, 자신의 사이즈를 요청하기만 하면 Waller팀이 전 세계를 뒤져 상품을 찾아 DHL로 배송해 준다. 보통 48시간 이내에 물건을 찾아낸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Waller는 원래 호주 이민국에서 정보를 찾는 일을 했었다고) 제품의 가격은 어디에서 그 제품을 찾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소싱 비용은 250 호주달러(약 2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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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er는 2018년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이전에는 개념조차 없던 이 '퍼스널 패션 소싱'을 시작했다. 소셜미디어의 퍼스널 쇼퍼로서 조금씩 명성을 쌓아가던 2019년 1월, 빅토리아 시크릿을 대표하는 모델이자 배우인 로지 헌팅턴-화이틀리(Rosie Hunting ton-Whiteley)와 인연이 사업의 도화선이 됐다. Whiteley가 인스타그램에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 코트를 구하고 싶다는 스토리를 올리면서 많은 열성적인 팔로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helprosiefindthiscoat 라는 해시태그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그러던 중 지인이 메시지를 통해 @gabwaller를 소개했고, waller는 몇 일 만에 의뢰한 상품을 찾아냈다.
이 모든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상세하게 남기게 되면서 @gabwaller의 사업은 그야말로 봇물 터지듯 성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화이틀리의 피드 직후인 2019년초부터 2021년까지의 2년간 Gabriel Waller의 사업은 830% 성장했고, 순이익 성장률은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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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Waller의 사업이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룬 것에는 희소한 명품 브랜드를 원하는 셀럽들의 쇼퍼라는 명성이 큰 몫을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Waller가 고객을 가리는 것은 아니다. 최신 스니커즈를 찾는 평범한 Z세대부터 특별한 이벤트를 위한 제품을 찾는 사람까지 누구든 그녀의 인스타그램에 DM을 남기면 단 한 번의 누락 없이 원하는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작은 고객 한 명 한 명이 원하는 디테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 이 시대에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플루언서, 스몰 브랜드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자금이 부족한 크리에이터들에게 가장 강력한 툴은 '시간'과 '관계', 그리고 '희소성'이다. 희소 가치를 찾는 시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늘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 믿을 수 있는 관계에 목마른 사람들 말이다. Waller도 포브스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무엇이든 원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것이 쇼핑의 미래라고 말했다.
솔루션이 너무 많은 시대니 문제를 찾으라고 하지만, 어쩌면 솔루션이 많은 것이 아니라 '필요 없는' 솔루션이 많은 것이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시간과 관계를 원하는 이들에게 양과 기능에 대한 답만 내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반문해본다면, 어떤 분야 건 새로운 사업기회가 열릴 것이다. 소셜의 시대라서 가능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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