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배 원더플레이스 사업부 상무
2019-01-25서재필 기자 sjp@fi.co.kr
"콘텐츠만 제대로면, 오프라인 여전히 기회 있다"


최근 전세계 증시 시장에 대변동이 일어났다. '아마존'이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만 같던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왕좌를 빼앗았기 때문이다. 이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글로벌 디지털 마켓의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국내 패션기업들은 디지털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다. 그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가는 패션기업이 있다.


바로 오프라인 편집숍 '원더플레이스'다. 모두들 이커머스에서 해답을 구하고자 하는 이 시점에서 '원더플레이스'는 오히려 오프라인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여전히 쇼핑을 즐기는 이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함으로써 그 만족감을 얻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 사입 비즈니스 정착시켜 성장 견인


원더플레이스는 지난해 김준배 상무를 사업 총괄로 영입, 새로운 시스템 정착에 힘을 실었다. 그가 원더플레이스에 몸 담은 지 7개월차, 원더플레이스는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이제는 입점하려는 브랜드가 줄을 설 정도다. 그 중심에는 사입 비즈니스가 있었다.


김 상무는 "현재 원더플레이스에는 150여개 브랜드의 스타일들이 판매된다. 그 중 약 50여개 브랜드는 사입하고 있으며, 그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더플레이스는 사입 비즈니스 정착을 통해 국내 대표 리테일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배경에는 김준배 상무가 구축한 소비자 맞춤형 MD 시스템이 큰 힘이 됐다.


이를 위해 홀세일 브랜드로 꾸릴 수 있는 매장 확대 숍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이전 주를 이루던 동대문 사입 상품을 과감히 축소시키고, Z세대들이 열광하는 온라인 기반 브랜드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또 브랜드의 기획 단계부터 수주 사입을 진행하고, 대형 브랜드의 경우 물량을 대폭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온라인에 '무신사'가 있다면 오프라인에는 '원더플레이스'가 있다는 인식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최근 '87MM' '프레드페리'의 수주 사입을 확정했고, '캘빈클라인' '폴로' 등도 계약이 임박했다. 최근 10~20대들이 열광하는 '디스이즈네버댓'과 같은 브랜드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원더플레이스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상승한 1700억원, 매장도 61개로 늘어났다. 올해 매출은 19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 "아직 시장 열려있다", 오프라인 틈새 공략


원더플레이스는 올해 새로운 오프라인 출점 전략을 수립했다. 바로 서울 중심지를 벗어나 지역 패션상권을 공략하는 것이다.


김 상무는 "올해 오프라인 매장 10개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강릉과 안산, 부천 등 젊은 유동인구는 많지만 비교적 고정비용이 적은 상권들을 공략하고자 한다. 하남, 고양, 코엑스 등에 위치한 스타필드와 대구 홈플러스점과 같은 MALL 형태의 매장도 수익이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오픈한 강릉점의 수완이 좋다. 김 상무의 말에 따르면 강릉점은 월세 1000만원에 매달 평균 2억 40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천안에 위치한 로드숍 형태의 매장 역시 연간 50억원의 매출을 내는 알짜 매장이다. 오프라인 매장들의 성과는 원더플레이스만의 판매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그는 "한 달에 한번씩 위탁, 사입한 브랜드 모두 월말 평가를 실시한다. 두 달 안에 판매율 90%를 반드시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꾸준히 매출을 점검하고 있다. 수익이 높지 않은 브랜드들은 빠르게 퇴점시키고 새로운 브랜드를 수혈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옷을 단순히 생필품으로만 생각하는 소비 문화가 국내 패션 시장침체에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10대 10명 중 2~3명은 친구들과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직접 옷을 고르고 산 옷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는 것을 즐겁게 여기고 있다. 그런 이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들을 자주 선보여 더 방문하고 싶은 매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더플레이스는 온라인 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소극적이다. 그 이유는 탄탄한 오프라인 인프라를 구축한 뒤, '무신사' 'W컨셉' '29CM' 등 공룡 플랫폼들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도전하려는 의도다.


김 상무는 "온라인 시대가 찾아온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오프라인에서도 기회시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입 비즈니스는 실력이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좋은 성과를 냈을 때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남다른 생각을 보였다.


‘원더플레이스’ 아이파크몰 용산점 매장

롯데영플라자 창원점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