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 치피랑 구원투수로 등판
2017-09-15박상희 기자 psh@fi.co.kr
545억원 들여 글로벌 브랜드 확보에 동참
치피랑이 ‘칼 라거펠트’ 중국 내 판권을 인수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사진은 치피랑의 밀라노 패션위크 패션쇼


치피랑이 글로벌 브랜드 확보에 동참했다. ‘칼 라거펠트’의 중국 전개권을 확보한 것이다. 중국 대표 남성복 기업 치피랑은 최근 2억4030만위안(410억원)을 투자해 칼 라거펠트 그레이터 차이나 홀딩스 리미티드의 주식 80.1%를 확보했다. 또한 1억위안 증자가 결정된 ‘칼 라거펠트’ 중국 내 운영사인 칼 라거필드(상하이)유한공사에 모회사 주식 비율에 맞춰 8010만위안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합하면 치피랑이 ‘칼 라거펠트’ 확보에 투자한 금액은 3억2040만위안(545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3년 중화권에 진출한 ‘칼 라거펠트’는 상하이를 기반으로 중국 내 사업을 전개해왔다. 현재 상하이와 베이징 등 1선 도시의 핵심 상권에서 6개의 직영매장과 1개의 아울렛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 확산 단계로 아직까지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치피랑 관계자는 “아직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했지만, 지난 몇 년간의 경험을 통해 브랜드 성장에 유리한 구조를 갖춰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티몰’에서 현재 ‘치피랑’의 셔츠는 177~ 899위안, 수트는 699~2519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칼 라거펠트’의 셔츠는 650~ 1399위안, 블라우스는 2710위안, 여성 정장은 3983위안, 가장 가격이 비싼 여성 재킷은 1만9849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마강 패션 애널리스트는 “치피랑은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니즈가 있었는데 ‘칼 라거펠트’를 통해 그 영역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연평균 26.2% 성장
치피랑의 이번 M&A는 최근 중국 패션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 패션 시장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111억위안(1조8870억원)이던 해당 시장 매출은 2015년 282억위안(4조7940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26.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0년까지는 현재의 연평균성장률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거리스, 산동루이 등 중국 패션기업은 잇달아 해외로 눈을 돌려 프리미엄 브랜드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 역시 ‘칼 라거펠트’를 통해 중국 내 프리미엄 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치피랑 관계자는 “중국은 1인당 평균 수익 증가와 개성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중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커서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칼 라커펠트’라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최근 중국 시장은 해외 브랜드의 황금기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칼 라거펠트’가 치피랑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피랑 순이익은 2012년 5억6100만위안(95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3년부터 3억7900만위안, 2억8900만위안, 2억7300만위안, 2억6700만위안(454억원)으로 5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2012년 16.3%에서 지난해 10.5%까지 떨어졌다.

치피랑은 실적보고서에서 “최근 재고를 소진하면서 관리 및 유지 비용이 줄었다”며 “브랜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서플라이 체인, 유통망, 제품 등을 새롭게 재편하면서 수익률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치피랑은 ‘칼 라거펠트’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치피랑패션그룹으로 개조’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장 침체에 따른 부진을 겪은 치피랑이 ‘칼 라거펠트’를 통해 본격적인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 이유다.

장쥔 중국프랜차이즈경영협회 주임은 “치피랑의 이번 인수는 중국 패션 브랜드의 발전 방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해외 브랜드를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국내 브랜드의 단점을 보완하면 규모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 라거펠트

출처 : 방직복장주간
정리 : 박상희 기자 번역 : 유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