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7 김하나 기자 kh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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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에 빠진 백화점들이 직매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최근 ‘2030’ 젊은 소비자들이 떠나고 경기 침체로 매출이 뚝 떨어지는 등 악재가 겹쳤다. 결국 기존의 브랜드로는 더 이상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판단 아래 뒤늦게 동대문·스트리트·온라인 브랜드를 유치해 매장을 구성하는 한편, 직매입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3~4년 전부터 백화점들이 직접 리테일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는 일부 품목에 한해서만 직매입하는 경우가 대부분. 직매입 편집숍이라고 소문이 난 곳도 실상은 사입 비중이 채 30%를 못 넘는다. 그러나 최근 진짜 ‘직매입 편집숍’ 타이틀을 걸고 80%이상을 사입하겠다고 나선 셀렉트 브랜드가 있다.
주인공은 올 2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바이에토르(BY ET TOL)』. 오픈 6개월 만에 컨템포러리 분야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세가 높은 이 브랜드는 롯데백화점 자주MD팀에서 운영하는 ‘직매입’ 셀렉트숍이다. 구두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직매입 비중이 80~90%에 달해 지금까지 백화점들이 벤더 업체를 중간에 두고 운영했던 셀렉트숍과는 구조부터 다르다.
현재 소공동 본점은 약 165㎡(50평) 매장에 30개 브랜드가 진열되어 있다. 이 상품들은 모두 롯데백화점 자주 MD팀 바이어들이 전세계 전시회와 쇼룸을 돌며 사입한 제품들이다.
이승주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사실 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직매입 편집숍의 선례가 많지 않아 시장조사부터 바잉, 비주얼머천다이징(VMD)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그러나 자본력과 기반이 있는 백화점은 개인 사업자보다 훨씬 유리한 리테일 조건을 갖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이 CMD에 따르면 백화점의 리테일 경쟁력은 △공격적인 바잉과 다양한 상품 구성 △충분한 물류 공간 △재고 판매 채널의 다양성 △탄탄한 경영 시스템 △합리적인 가격 제공 등 총 5가지에 기인한다.
먼저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롯데백화점은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공격적인 바잉이 가능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편집숍들이 일부 품목을 소량 매입하는 것과 달리, 『바이 에 토르』는 컬렉션을 스타일별로 20~30개씩 바잉한다. 자회사의 물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 재고 공간을 염려할 필요도 없다. 해외 브랜드의 경우 스팟오더나 리오더가 어렵기 때문에 시즌 오더시 한번에 많은 물량을 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판매 채널이 다양해 재고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바이 에 토르』의 경우 판매율이 낮은 상품을 백화점 이벤트홀, 아웃렛, 엘롯데, 롯데닷컴 등의 다양한 채널로 유통한다.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진행할 때도 롯데백화점의 탄탄한 경영 시스템이 뒷받침 된다. 마케팅부, 홍보실과 연계해 필요한 인력과 인프라는 공급받고, 재무나 회계 담당을 따로 만들 필요도 없다.
결정적으로 임대 수수료를 내지 않는 것은 가장 큰 강점이다. 『바이 에 토르』는 입점 시 소위 ‘노른자위’가 보장됐었고, 수수료를 내지 않아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바이 에 토르』는 경쟁 업체에 비해 비슷한 품목을 8만~10만원 정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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