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기 립스틱 효과?

2009-05-11 정창모 기자 

아모레·LG 등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이른바 ‘립스틱 효과’에 힘입어 올 1/4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립스틱 효과란 경기 침체기의 저가소비 추세에 따라 여성들이 값비싼 옷이나 장신구 대신 저렴한 립스틱으로 만족한다는 것. 불황에는 의류나 가죽, 신발 등의 업종보다는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진다는 이야기다.

최근 발표한 아모레퍼시픽이, LG생활건강 등의 대형 업체와, 중저가 브랜드의 에이블엔씨, 그리고 대부분의 화장품 업체에 OEM 개발 납품하는 코스맥스까지 예상 이외의 실적을 거두었다. 우선 대형 업체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매출액과 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의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설화수’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출 증가와 신규로 론칭한 매장 ‘아리따움’의 성장세 그리고 중국 시장의 고도 성장이 실적으로 이어졌으며, 중국 이외에도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 진출 매장들의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의 경우 분기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면서 역시 ‘오휘’, ‘후’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중저가 브랜드의 선두인 에이블씨엔씨(미샤)도 지난해 실적 부진 등을 털어내면서, 원화 절하 효과까지 겹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국내 최대 화장품 ODM(제조자 주문생산) 업체인 코스맥스도 1/4분기 원화 약세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실적이 크게 개선되었는데, 중국 상해에 진출한 현지 법인의 성장세도 안정적이어서 향후 긍정적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이들 대형 업체들의 향후 기업 전망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많이 나왔다. LG생활건강에 대해 SK 증권은 1/4분기 실적을 어닝서프라이즈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는데, 키움증권에서는 불황을 점유율 확대 기회로 이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가운데 매출 성장이 예상을 넘어 영업이익 성장도 두 자릿수를 유지, 놀라운 경기 방어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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