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 '샤넬' 결별

2009-02-16 정창모 기자 

우월적 지위 남용 명품 브랜드에 경종


세계적 명품 화장품 업체 「샤넬」이 결국 롯데백화점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달 30일 입점했던 7개점에서 화장품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와 「샤넬」간 충돌은 우월적 지위를 누려온 해외 명품 브랜드에 대한 재평가, 유통업체와 유명 브랜드간 힘겨루기 등 여러 면에서 시사점을 줬다는 평가가 일어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롯데의 입장은 매출이 저조한 상태에서 「샤넬」만 특별 대우할 수 없으며, 오히려 이를 계기로 자신들이 세운 매장 MD에 대한 원칙을 철저히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샤넬」측 입장은 매출 저조에 따른 MD개편이 아니라 지난해 롯데 센텀시티점에 ‘샤넬 패션 부티크’를 열지 않기로 한데 따른 ‘보복성 조치’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사실 「샤넬」 측도 지난달 중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롯데측에 전달한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 전까지 29%의 매장 수수료를 기존 브랜드의 평균 수준인 32%까지 맞추겠다는 수정안까지 내놓으면서 조율해 왔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롯데와 「샤넬」 사건을 두고 명품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내세워 한국 시장에서 대접 받아온 해외 유명 브랜드에게 경종을 울린 사건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롯데에서의 철수는 즉각적인 손실로 이어진다.

또 롯데백화점-샤넬의 충돌은 「샤넬」 뿐만 아니라 다른 명품 브랜드에게도 위협을 줄만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즉 최근까지의 경기 침체 속에서도 명품 브랜드들은 상당히 안정적 성장을 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들은 그 동안 백화점 내 위치, 수수료, 홍보 조건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요구하고 누려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해는 항상 국내 업체들에게 돌아갔고, 명품 브랜드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된 백화점 수수료 차이 만큼 토종 브랜드에게 모두 전가되어 왔다는 업체들의 이야기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는 국내 제품과 명품 가릴 것 없이 매출 하락과 판매 부진으로 이어져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사실상 관리가 편한 업체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란 것도 이번 결별의 한 사유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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