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속옷이 작아져요!
2007-12-17 예정현 기자
슬림핏 수트, 하이스트리트까지 전파
남자들의 속옷이 작아지고 있다. 지난 70년간 맨스 언더웨어의 상징(!)으로 자리해 왔던 박서 쇼츠가 슬림 수트의 인기로 인해 옷장 뒤 구석으로 밀려났다.
‘디올옴므(Dior Homme)’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슬림핏 수트가 이제 럭셔리 브랜드부터 하이스트리트까지 전파돼 점점 더 피트해지는 수트 아래 입기에는 박서 쇼츠의 부피감이 부담스러워졌던 것이다.
결국 트렌드에 발맞추자니 옷태를 살려주는 브리프 쪽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36억 달러 규모의 북미 언더웨어 마켓 또한 지난 2년간 박서 쇼츠보다는 좀더 패셔너블한 브리프가 남성 언더웨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이제 박서 쇼츠는 로우라이즈 브리프에 왕관을 넘겨줘야 할 판국이다.
전문가들은 겉옷의 선이 망가지지 않게 재단된 그레이?올리브 등 뉴트럴한 컬러의 심리스 로우라이즈 브리프가 남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패션에 민감해진 남성들의 움직임을 반영한다면서, 디자이너 수트에 맞는 좀더 타이트하고 슬림한 브리프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 결과 이제 앞트임(fly)이 있는 부피있는 박서 쇼츠의 시대는 끝나고 여성들의 브리프 만큼이나 매끈해진 앞트임 없는 브리프의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박서 쇼츠에 미련을 갖고 있는 남성들이라면 좀더 매끄럽고 가벼운 소재로 타이트하게 몸을 감싸주는 심리스 박서컷 브리프를 선택할 수 있으니 그다지 기죽을 필요는 없다.
또한 남성들도 여성들만큼이나 소재나 바느질에 민감해져 솔기가 없고 활동의 편이성을 도와주는 하이테크 섬유가 가미된 언더웨어가 선호되고 있다. 패브릭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이래저래 가속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찌감치 화이트 브리프만 입은 남성 모델을 내세운 빌보드 광고를 해온 캘빈클라인(Calvin Klein)은 그야말로 혜안을 갖고 있던 셈이다.
캘빈클라인은 최근 25주년을 기념해 배우 드지몬혼수를 내세운 뉴 컬렉션 ‘스틸(Steel)’을 선보였는데 웨이스트 밴드에 캘빈클라인의 이름을 크게 새겨놓은 브리프를 찾는 남성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여성들의 몸매 강박증을 유발했던 패션 트렌드가 남성복에도 전파되면서 남자들의 몸매 가꾸기 고민도 나날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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