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겁죠~ 들어와 앉아요, 차 뭐 마실래요?”
광장시장에는 늘 환한 미소로 디자이너들의 어깨를 토닥거려주는 이가 있다. 바로 「국일안감」의 국윤교 사장. 그는 7년째 광장시장 수도직물부 581호에서 안감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가게는 6.6㎡(2평) . 국 사장과 무릎을 가까이하고 앉아 차를 대접받은 디자이너들은 몇년이 지나도 그를 찾는다. 매장에서 만난 30대 디자이너는 “막내 디자이너 시절에 국 사장님 가게로 많이 놀다갔었다”며” 국 사장님은 항상 힘을 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국윤교 사장은 “어린 디자이너들이 사입에 지쳐서 쉽게 일을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 의욕을 잃기 쉬운 그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국 사장의 가게에는 보통 안감집보다 많은 종류의 안감을 취급한다. 안감 외에도 스판 공단까지 다루고 있는데, 가격은 91.44㎝(1야드)당 600원선부터 5000원선이다.
고객이 어떤 것을 어떻게 구입할지 고민할 때, 국 사장은 정직하게 정확한 수량을 제안한다. “재킷에 소매까지 안감을 넣으려면 193㎝(2야드)를 사세요. 여기에는 두꺼운 수입 심지 91.44㎝(1야드)를 쓰고 바이어스는 137㎝(1.5야드)를 쓰시면 됩니다.”
국 사장이 이렇게 속시원히 얘기해줘 한번 온 손님은 단골이 된다. 국 사장이 고객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은 사적인 고민을 털어 놓을 때도 마찬가지다.
“고객들은 주로 연애 상담과 사업구상 고민, 취직 고민 등을 털어 놓는다” 며 국 사장은 웃었다. 하루에 10 종류 이상의 신문을 읽는 국 사장은 고객들에게 빠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많은 단골 디자이너들 덕에 업체 소식에 빨라 취업을 알선해주기도 한다.
국 사장은 어린 디자이너에게도 100% 존댓말을 한다. 친한 단골 고객에게도 마찬가지다. “존중해주고 귀기울여 주면 사람은 신이 나기 마련입니다”라고 국 사장은 말했다.
국 사장은 “1년 전만해도 하루에 50~ 60명이 넘는 디자이너들이 매장을 찾았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팩스로 주문을 넣고 있다”며 “최근 2~3년 사이에 광장시장 의류부자재 상인들이 40% 이상 동대문종합시장으로 이전해 광장시장이 많이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