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브랜드 유치에 ‘올인’

2007-09-17 정창모 기자 

백화점·할인점 이어 대기업도 가세

대형 유통업체들이 국내 의류제품보다 해외 명품 브랜드에 주력하고 있어 업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미국 유명 백화점 블루밍 데일스, 메이시스와 공동으로 수입한 「세븐진」을 론칭했다. 지난 5일에는 미국 상류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청바지 브랜드 「로간」을 입점, 판매하기 시작했다.
두 브랜드 모두 판매 가격대가 30~40만원대에서 50~60만원선을 넘는다.
신세계는 또 「갭」과 「바나나리퍼블릭」을 오픈하면서 국내 중소 브랜드 매장을 철수시켰다. 할인점을 표방하는 신세계 이마트에서도 홍콩 브랜드인 「보시니」를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신세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의류업체들의 연이은 M&A로 거대 기업이 된 이랜드도 지난 2일 아웃도어 브랜드 「버그하우스」를 수입, 판매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남성 잡화 편집 매장인 「슈와다담」과 여성 주얼리 편집 매장 「슈와데브」를 오픈했고, SK네트웍스도 지난 8월 캐나다 캐주얼 브랜드인 「Roots」를 수입 판매할 계획으로,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소싱 기업인 ‘리앤펑’과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현상은 일부 의류 제조업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 LG패션도 지난 4월 「안나몰리나리」, 「블루마린」, 「블루걸」 등 3개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를 수입, 국내에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새로운 개발과 투자에 중점을 두기보다 안정적 수요층과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고 있는 해외 브랜드의 활용을 통해 기업의 신규 사업에 대한 위험요소를 축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계속되는 해외 브랜드 론칭은 국내 의류업체들의 시장경쟁을 심화시켜, 결국 유통업체들도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더욱이 해외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국내 중소 의류업체의 매장을 철수시키는 상황이 벌어져, 패션업체들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국내 패션 시장에 점차적인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유통업체들의 경우 유통마진과 판매 확대가 실질적인 기업의 실적과 연계되지만, 그 보다 대기업으로서 중소기업들과의 공생관계를 한번쯤 고려해 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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