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동대문 도매 쇼핑몰 APM 3층에 가면 유독 사람들이 붐비는 매장이 있다. 데님을 취급하는 「총각네」란 곳이다.
이곳은 동대문 도매시장을 찾는 소매상이나 사입자 사이에서 최근 소위 확실히 뜬 매장으로 통하는 곳이다. 동대문에서 잘 되는 매장치고 사연없는 곳 없듯, 이곳 역시 마찬가지다.
20살 때 부산 국제시장부터 시작
「총각네」를 운영하는 에이브이에이치 전성환 사장을 보면 ‘동대문스럽다’는 표현이 절로 난다. 특별히 패션 관련 공부를 한 것도, 배경이 있어 동대문에 들어온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먹고 살기 위해 어떻게 하다 보니 동대문까지 들어왔고, 바닥부터 훑으며 몸소 경험과 실력을 키워 지금에 이른 것이다.
전 사장의 시작은 20살 때 부산 국제시장부터다. 열심히 일한 끝에 어느 정도 돈을 모았고 이것으로 리어카 장사를 시작했지만 동업자의 배신으로 결국 거덜난 것. 이후 무작정 서울로 와 동대문제일평화시장에서 신발장사를 시작했다. 다행히 부산 신발공장에서 일하며 보고 경험한 것이 있어 처음부터 히트 아이템을 내는 등 제법 장사가 됐다.
하지만 이도 잠시. 전 사장이 신제품을 내면 주변에서 똑같은 제품이 전 사장 매장 상품의 원가 수준에 판매되는 것. 동대문 시장의 쓴맛을 경험한 그는 신발을 접고 티셔츠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아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티셔츠의 요척이 뭐고, 야드량에 따라 몇 장이 나오는 지 그야말로 기본도 모르고 시작한 거죠. 당시에는 그저 옷의 디자인만 예쁘면 되는 줄 알았죠.”
시장 생리도 배워가기 시작했다.
“생산업체에 처음 주문을 했을 때인가 해요. 티셔츠 디자인을 주고 3백장을 생산해달라고 했는데 똑같은 옷이 어느 날 다른 집의 판매대에 있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 티셔츠 생산 공장이 제조 후 남은 원단을 포함해 똑같은 원단으로 다른 판매업자한테도 제품을 판거예요. 신발에 이어 티셔츠에서도 이러한 것을 보고 시장이 이렇구나 알게됐죠.”
다행히 티셔츠 사업은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을 찾았고, 같이 코디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다보니 2003년 6월부터 지금 하는 데님 사업에 자연스럽게 손을 대기 시작했다.
데님은 사람 냄새 나는 옷
전 사장은 데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데님은 사람 냄새가 나서 좋아요. 노력한 만큼 반응이 나오죠. 손 맛을 내려고 노력하면 소비자는 신기하게도 이를 알아 보더라구요. 수박 겉 핥기식 카피보다는, 깊이 있는 디자인으로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데님을 만들고 싶어요.”
그는 또 “그때 당시 유행하는 스타일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즉 유행에서 벗어난 스타일로 승부하고 싶어요. 디자인도 기존 것을 활용하지만 그 속에 늘 새로운 창조적인 것을 더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 고객을 지키는 노하우 같아요.”라고 말했다.
전 사장의 데님 사업은 티셔츠, 신발 사업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생산을 직접하고 있다.
전성환 사장은 최근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려고 한다.
중국환시장은 데님을 중심으로 한 여성복 브랜드로 진행하고, 첫 지역으로 중국 광저우 시장에 매장을 낼 생각이다.
전 사장은 “한국의 디자인과 옷을 만드는 기법은 중국과 다릅니다. 이를 잘 살리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