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게츠비(GATSBY)」에는 독특하고 세련된 남자 옷들이 가득하다. 특이한 절개 선을 넣은 소매, 두 겹으로 멋을 낸 셔츠 컬러, 바이어스 처리된 호주머니 등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다. 모두 김승규 대표가 디자인한 것이다. 에이피엠과 유어스에서 도매 매장을 운영하는 김승규 대표는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청담동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의 숍 마스터였던 누나의 영향으로 남성 옷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던 그는 대학을 의상학과로 택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브랜드에 들어가 디자인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다릴 수가 없었다. 고민 끝에 학교를 중퇴하고 군대를 다녀오자마자 동대문에 뛰어들었다. 물론 판매직이었다. 사장의 허락 하에 자신이 디자인한 옷이 일 매출 1500만 원을 기록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자신의 매장을 오픈했다.
“무난하고 밋밋한 디자인에 고가가 대부분이었던 남성 정장의 틈새 시장을 노렸어요. 평소 제가 입고 싶었던 옷들을 만든 건데, 다행히 고객들의 욕구에도 부합이 되었던 거죠.”
처음에는 이런 복잡한 디테일의 옷은 못 만들겠다고 거부하던 공장들도, 열과 성을 다해 뛰어다니는 김 대표를 보고 서서히 마음을 돌렸다. 김 대표는 지금도 여전히 하루 3시간씩 자며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여념이 없다. 수많은 동대문 매장들 속에서 앞서나갈 자신만의 경쟁력은 독특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이지만 누구 못지 않은 원맨 파워를 가진 김 대표. 그의 예리한 감각과 저돌적인 추진력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휘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