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최근 수출업체들이 내수시장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물업체들은 200~300야드의 소량 오더도 진행하고 있으며, 봉제업체는 내수 브랜드의 콘셉트에 맞는 신제품을 기획해 제시하고 있다. 내수 패션업체들도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력과 생산설비를 갖춘 수출업체를 찾아 나서고 있다. 아직은 결제관행과 업무진행 방법이 달라 원활치 않은 부문도 있지만 국내 섬유ㆍ패션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양측의 노력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사진은 1천여 가지 소재 샘플을 DB로 구축한 신흥직물 샘플실 전경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직물ㆍ봉제 수출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직물업체들은 최근 별도 사업부를 구성해 내수 영업을 강화하거나 200~300야드 단위의 소량으로도 거래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까다롭고 빠르게 바뀌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통해 상품력을 검증 받겠다는 의도. 또 미국 쿼터제 폐지로 중국업체들의 저가공세가 적지 않은 탓에 새로운 거래선 발굴 차원에서도 적극적이다.
교직물 전문업체 신흥직물(대표 이동수)은 지난 2004년부터 이랜드와 거래하고 있다. 연간 3천500만 달러를 해외로 수출하는 수출 전문 기업이지만 내수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랜드와는 재킷과 블라우스, 바지 용도로 쓰이는 나일론/코튼 품목을 주로 거래하고 있다.
직물업체 파카텍스타일(대표 박동호)은 지난해 3월 내수시장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ILT(대표 이제명)란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파카텍스타일은 직물 6천만 달러, 원사 3천만 달러 등 연간 1억 달러를 수출하고 있는 중견 수출기업. ILT는 제일모직과 코오롱패션, 세정 등 주요 남성복 브랜드에 원단을 공급하고 있다. 대부분 내수 컨버터를 통해 거래하고 있지만 「알피니스트」 「오케이아웃도어」 등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는 직거래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학생복과 신세계백화점 유니폼 소재를 전량 공급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설립 첫해인 지난해 3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5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그 동안 동대문 도매시장이나 컨버터를 활용하는 등 내수시장에 소극적이었다.그러나 최근 내수시장이 볼륨화 되고,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내수시장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수출업체들은 내수업체와 거래함으로써 시장에 대한 흐름을 짚을 수 있는 것을 메리트로 꼽고 있다. 적은 물량으로 신제품의 상품력을 검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곧바로 개발ㆍ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ILT 이제명 사장은 “10~20만 야드 단위로 거래하는 수출에 비해 미미한 양이지만 향후 시장을 보고 투자하고 있다. 특히 철저히 다품종 소량으로 승부해야 하는 내수시장 경험을 통해 해외시장에서도 체질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최근 수출도 아이템별 물량은 줄어드는 대신 다양한 디자인을 요구하는 바이어가 늘어나고 있어 상품개발 부문에서 정보를 상호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성염직은 지난 2003년 내수 패션기업을 위한 완제품 프로모션업체 우성F&T(대표 구홍림)를 설립했다. 제직에서 염색에 이르는 일관생산 설비를 갖춘 중견 수출 기업인 이 회사는 봉제공장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게 됐다.
이 외에도 적지 않은 수출업체들이 내수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신규 사업팀을 만들어 시장조사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