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서(아티스트, 29세)
박인서 씨는 최근 동대문 뒤지는 재미에 푹 빠졌다. 싸다는 이유로 예전에 몇 번 옷을 구매한 적은 있지만 한번 빨고 나면 더 이상 입을 수 없을 만큼 퀄리티가 떨어져 아예 동대문에는 발길을 끊었다. 그러나 얼마 전 다시 찾은 동대문은 최신 트렌드 상품으로 가득했다. 최신 유행하는 옷들이 넘쳐나고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디자인들도 눈에 띄어 동대문의 새로운 쇼핑 가치를 느낀 것이다.
◈ 임선주(대학생, 23세)
어수선하고 지저분했던 매장은 깨끗이 정리가 됐고 넓은 드레스룸에서 자유롭게 피팅도 가능하다. 판매 직원들의 서비스도 달라졌다. 만지기만 해도 째려보기 일쑤였고 교환, 환불은 작정하고 싸우지 않으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지만 이제는 언제든 OK. 오히려 이것저것 간섭하는 백화점 판매직원보다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동대문이 더 편하다.
◈ 김다래(회사원, 31세)
백화점에서 주로 정장을 구입했던 김다래 씨는 최근 브랜드 정장이 식상하기도 하고 가격 부담이 커 동대문시장에서 옷을 구입한다. 두타 지하 1층 ‘두체’에서 신진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한 옷을 사기도 하고, 제일평화 시장도 퀄티리와 디자인력이 맘에 들어 종종 이용하는 편이다. 동대문에서 구입했지만 오히려 그 가치는 브랜드 이상이라고.
◈ 황은혜(쇼핑몰운영자, 24세)
황은혜 씨는 이모션스토리(www.emotionstory.com)라는 요즘 잘 나가는 인터넷 패션쇼핑몰 운영자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황씨는 패션이 좋아 대학원 의류학과에 입학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자칭 동대문 마니아다. 예전부터 동대문 쇼핑이 좋아 구입했던 제품들을 착용했던 사진이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유명해져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게 됐다. 그녀는 동대문에 대해 “진흙 속의 진주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명품이나 유행상품처럼 누구나 하고 다닐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잘 찾아보면 개성이 넘쳐나는 ‘각양각색’ 상품들을 찾아낼 수 있는 곳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