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셀렉트숍, 男心과 通했다
2014-08-18 노지영 기자 njy@fi.co.kr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콘텐츠 확장
섬세한 감각으로 잠재소비 이끌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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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A씨(34·남)는 주말을 맞아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옷을 쇼핑 하기 위해 명동을 찾았다.
평소 ‘크리스크리스티’ ‘커스텀멜로우’의 단골 고객인 그는 최근 친구의 소개로 종로 서울그랑에 위치한 ‘알란스’를 찾게 됐다. 셀렉트숍은 처음이라 가격적인 부분이 부담스러웠지만 매장을 둘러봤을 때 생각과는 다르게 기존의 단골매장과 가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으면서 더 재미있고 다양한 브랜드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존의 알지 못했던 브랜드를 구매하기 꺼려했던 그는 ‘알란스’에서 그 편견을 깨고 팬츠와 자동차 키홀더를 구매했다.
# 대학생 B씨(23·남)는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휴가에서 입을 민소매 셔츠와 팬츠를 구입하기 위해 명동의 ‘에이랜드 M’을 찾았다. 평소 에이랜드의 단골 이었다는 B씨는 남성 전문관인 ‘에이랜드M’이 오픈하면서 줄 곧 이곳만 찾게 됐다. 여성들로 북적거렸던 에이랜드와는 달리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스냅백, 보드, 향수 등을 전문적으로 구성해 볼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에 굳이 쇼핑할 것이 없어도 명동에 올 때 마다 꼭 들리게 된다.
패션에 관심이 있는 남성 소수의 놀이터로 여겨졌던 남성전문 셀렉트숍들이 최근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다양한 전문 카테고리 구성으로 잠재되어 있던 남성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평소 쇼핑을 한다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남성들이 기존에 볼 수 없던 재미있는 디자인의 브랜드와 합리적인 가격대의 셀렉트숍들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 리테일시대 선도해나갈 NEW 남성셀렉트숍
국내 대표 리테일기업 에이랜드가 지난 5월 새롭게 선보인 남성전문관 ‘에이랜드M’은 전 코데즈컴바인 자리, 에이랜드의 기존 명동매장 바로 맞은편에 자리잡았다.
이 매장은 기존 에이랜드 소비자들의 트렌디한 남성층들은 물론이고 기존의 소비층이 아닌 일반 남성들까지 겨냥하며 ‘패션에 관심좀 있다’ 싶은 2030 층의 남성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매장 1층에는 가방, 슈즈, 아이웨어, 액세서리에서부터 보드, 향초, 서적까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상품과 ‘비욘드클로젯’ ‘반달리스트’와 같은 컬렉션을 전개하는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상품이,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는 ‘크리틱’ ‘커버낫’ ‘그루브라임’ 등의 스트리트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상품이 구비돼 생활전반에 필요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기존 셀렉트숍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휴식공간과 함께 ‘놀거리, 즐길거리’를 앞세운 전문숍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 6월 가로수길에 오픈한 ‘루이까또즈’의 태진인터내셔날이 내놓은 프리미엄 편집숍 ‘루이스클럽’은 무조건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28~38세 남성을 타깃으로 한다.
특히 매장 2층에는 바버숍에 와있는 듯한 인테리어에 남성들만을 위한 스킨케어, 헤어스타일링 제품을 소개하며, 체험 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매장 1층과 테라스에는 바(Bar)를 운영해 매장을 찾는 이들이 편하게 들러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패션 상권과 거리가 먼 서울 종로 그랑서울 지하1층에 자리잡은 ‘알란스’는 삼성에버랜드의 남성 럭셔리 브랜드 ‘란스미어’ 출신의 남훈 대표가 올해 1월 오픈한 남성전문 잡화숍이다. 이 매장에는 중·저가의 일반 남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들을 전면 배치해, 현재 10평 남짓의 매장에서 월 매출 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9월1일 동대문 두타점과 4일 강남 논현점을 오픈해 유통망 확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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