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승부’ - 데님 신화 우리가 만든다
2009-03-13 김정명 기자 kjm@fi.co.kr
올 봄 데님 브랜드들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국내 시장에서 전개중인 데님브랜드들은 각자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앞세운 신상품을 출시하고 적극적인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마케팅에서도 한동안 뜸했었던 TV-CF가 다시 등장하는 등 한층 공격적인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데님시장 3강인 「리바이스」 「캘빈클라인진」 「게스」는 신상품 출시와 함께 총력 마케팅에 돌입함으로써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또 올 봄에는 글로벌 브랜드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리플레이」와 「세븐」이 각각 SK네트웍스와 제일모직이라는 대기업을 등에 업고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데님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올 봄 데님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리바이스」의 1위 탈환이 성공할 것인가와 「리플레이」와 「세븐」이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지로 구분된다. 「리바이스」가 ‘인디고’라는 강력한 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캘빈클라인진」과 「게스」 역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태세여서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또 시장이 상위 10여개 브랜드로 압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데님’을 표방한 「리플레이」와 「세븐」 두 브랜드가 시장 진입에 성공한다면 국내 데님 시장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숙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국내에서는 아직도 데님 시장은 성장의 여지가 남아있는 시장”이라며 “국내 시장은 아직도 시장 세분화가 진행하고 있는 단계인데다 소비자들의 수준 높은 패션 마인드로 인해 전개 업체들의 실력 여하에 따라 안정적인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바이스」 ‘인디고’ 열풍을 기대하라
이번 시즌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는 「리바이스」. 수년간 1등을 놓치지 않으며 데님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리바이스」는 지난해 「캘빈클라인진」과 「게스」의 약진에 발목을 잡히면서 백화점 매출 1위를 「캘빈클라인」에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이대로 맥없이 주저앉을 「리바이스」가 아니다. 올 봄 전략아이템 ‘인디고’를 통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리바이스」 레드텝 ‘인디고’ 라인은 진취적이고 유쾌하며, 창조적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영 제너레이션(Young Generation)’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또 슬로건으로 ‘더 뉴 블루 인 데님(the new blue in denim)’를 표방한다.
‘인디고’는 일곱 색깔 무지개 중, 남색에 해당하는 색, 한글로 ‘쪽빛’으로 불리는 컬러다. 제3의 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인디고는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을 지칭하기도 한다. 인디고 세대들의 특징은 독립과 자유를 지향하며 또한 젊고 진취적이고 유쾌하며 창조적이다. 또한 그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 기존의 체제에 맞추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신뢰하고 독립적으로 삶을 설계하려 하는 세대이다.
특히 깔끔하고 세련된 블루 컬러와 함께 모던한 화이트 레더 패치, 2톤 컬러의 멋스러운 스티치, 독특한 블루 버튼 디테일이 어느 스타일에도 믹스 앤 매치가 가능한 아이템으로서 출시 초반 인기 몰이를 시작하고 있다.
1910년부터 리바이스에서 트라이앵글 패치가 바지 뒷면에 쓰인 것에 영감을 얻어 모던하면서도 오리지널리티를 지닌 제품으로 모던 시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핏으로 출시 되었다. 가격은 바지 13만8000~18만8000원, 상의는 3만8000~19만8000원 대이다.
「캘빈클라인진」 ‘오리지널’로 승부한다
「캘빈클라인진」은 박태환과 신민아를 투톱으로 내세운 ‘뉴 오리지널 캘빈’을 선보이며 세몰이에 나섰다. 디자이너 브랜드인 「캘빈클라인」의 정통성을 부각시켜 차별화된 이미지를 부여한다는 전략 아래 만들어진 ‘뉴 오리지널 캘빈’은 모던 핏과 라이트 블루 워싱으로 내추럴한 정통 「캘빈클라인」 감각을 강조했다. 스티치가 도드라진 기존의 뒷주머니 포인트와 달리 새로운 엠보싱 가공 기법으로 처리된 입체적인 오메가를 포인트로 업그레이드 레드 오메가 스티치의 가죽패치를 덧댔다.
이와 함께 샌드 워싱 과정을 거친 청량한 블루 컬러의 자연스러운 워싱을 제안한다. 또 린넨 코튼, 모시 소재 등 가볍고 친환경적인 소재들을 현대적인 기법으로 새롭게 선보이며, 세련된 내추럴 컬러의 매치로 감각적인 룩을 연출한다. 광고에 있어서도 신민아와 박태환을 기용해 남·여성의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뉴 오리지널 캘빈은 여성 3스타일, 미니스커트 1스타일, 남성 3 스타일로 구성되며, 가격은 19만8000원이다.
「게스」 돌풍은 올해도 쭉~
게스홀딩스코리아(대표 이재충)의 「게스」는 올 봄 ‘골드 라인’을 중심으로 국내 직진출 이후 계속되는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올 봄 「게스」가 선보인 카드는 ‘골드 라인’. 지난해까지 김아중, 한채영을 앞세워 섹시한 여성 감각을 되실린 데 이어 남성 라인을 강화할 목적으로 출시한 라인이다. 골드 라인은 다양한 엠브로이드 패턴을 메인 테마로 사용해 자유롭고 섹시한 남성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여성 데님으로는 이미지를 구축에 성공한 「게스」가 남성 데님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야심작이다.
섹시가이 정우성을 메인 모델로 내세우면서 옴므파탈적 분위기를 강조해 20~30대 남성 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물론, 여성 소비자들에게도 그 이미지를 어필하고자 했다.
골드라인의 매력 포인트는 백포켓. 백포켓에 물결무늬의 실버 엠브로이드 자수를 넣고, 블랙 스와로브스키 포인트를 준 데님 팬츠는 남성의 힙 라인을 강조함으로써, 바디 라인을 섹시하게 살려주는 효과가 있다. 또 동일한 디자인의 여성 데님도 함께 출시했다.
국산 브랜드의 자존심 「버커루」가 책임진다
「버커루」는 이번 시즌 ‘유스터진(Uster Jean)’을 전략 카드로 들고 나왔다. 유스터진은 ‘사용하다’라는 명사 [Use]를 이용한 합성 네이밍으로서 오래 입었을 때 느껴지는 인위적이지 않은, 실제 내가 입어 만들어낸 듯한 자연스러운 핸드 워싱의 감성을 보여주는 버커루의 뉴 데님라인이다.
기존 오리지널 리미티드의 업그레이드 컨셉을 바탕으로 해 진에 대한 본연의 오리지널리티와 향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트렌드를 주도하는 스트레이트핏 라인이다. 체형에 맞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살려주는 것을 최대의 포인트로 디자인되었으며 부자재와 디테일 하나하나에 핸드메이드 장인 정신을 깃들인 오리지널 감성의 빈티지 인디고 데님이다.
국내 출시 전부터 해외박람회를 통해 그 모습을 선보인 유스터진은 현지 바이어들과 마케터들에게 호평 받으며 세계적 데님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남성 7스타일, 여성 5스타일이 기획되었으며 가격은 15만9000~18만9000원 대다. 여성 모델로는 제시카 고메즈를, 남성 모델로는 농구선수 출신 양희종과 데니스 강의 동생으로 유명한 줄리엔 강을 기용했다.
「드레스투킬」 ‘죽여주게’ 띄운다
「드레스투킬」은 ‘킬진(Kill Jean)’을 에이스로 내세웠다. ‘킬진’은 지난해 가을 첫 상품이 출시된 이래 올 봄에는 한층 업그레이드한 버전인 ‘KILL JEAN Vol.2’를 내놓았다.
‘체인지 유어 레그(Change your leg)’ 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다리 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라인이다. 다리에 감기는 완벽한 피팅감에 중점을 두어 성형한 듯 슬림한 라인을 표현한다. 데님 인심에 더해진 포인트 스티치는 전체적인 다리 길이를 길어 보이게 해 더욱 날씬해진 실루엣을 느낄 수 있다. 또 요크선에 포인트로 세줄의 스티치를 사용하여 포켓 위쪽으로 시선을 집중시켜 힙라인을 더욱 강조한다.
스타일이 더욱 다양해진 남성라인은 내추럴한 워싱 디테일을 가미하여 빈티지한 감성을 표현했다. 와일드함을 강조한 멋스러운 백포켓에 스티치로 포인트를 줬다.
KILL JEAN Vol.2는 남,녀 데님과 더불어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그래픽 티셔츠와 후드 아이템을 선보여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KILL JEAN Vol.2 라인은 스타일리시 상의 아이템과 롱&슬림 라인이 포인트인 스키니, 부츠컷 여성라인, 멋스러움을 더한 부츠컷, 배스키, 스트레이트,레귤러 핏의 남성라인으로 구성하여 총 18 스타일을 선보인다.
「힐피거데님」 ‘Pop Jean’으로 상위권 도약
‘팝진(Pop jean)’은 지난해 선보인 힙진(Hip Jean), 업진(Up Jean)에 이은 「힐피거데님」의 올 봄 전략아이템이다. ‘Pop’은 이번 시즌 광고 컨셉인 뮤직과 함께 톡톡 튀는 신세대들의 스타일과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 스타일과 문화에 있어 주관이 뚜렷하고 감성적인 마인드를 가진 신세대들을 위한 데님이다. 특히 바디 라인을 살려주는 스타일리시한 핏을 강점이다.
에메랄드 컬러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리드미컬한 실버 스터드 디테일의 특별한 ‘백 포켓(Back Pocket)’이 보는 각도에 따라 컬러가 달리 보여 다양한 느낌과 함께 힙 선의 볼륨감을 살려준다. 또한 고급스러운 데님을 사용해 착용감이 부드럽고 슬림한 바디 라인을 보여준다.
「지스타」 ‘스페이스 진’으로 업그레이드
매 시즌 1~2개 혁신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지스타(G-STAR RAW)」의 올 봄 야심작은 ‘스페이스 진’이다. ‘스페이스(SPACE)’는 우주 비행사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은 프로그램으로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인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스페이스 노마드 잭’과 ‘3301 클래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페이스 노마드 잭은 독특한 절개와 워싱 이 특징인 제품으로 우주비행사 유니폼에서 볼 수 있는 앞.뒤로 다양한 여러 기능성 포켓이 있으며 방수용 지퍼와 스티치 자체에 러버를 사용한 차별화된 소재 등 미래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3301 클래식은 기본 5포켓 진으로 「지스타」의 전세계 스테디셀러 라고 할 만큼 대표적인 제품이다. 2009년 버전 업 된 3301 클래식의 빈티지 워싱 데님은 부드러운 착용감은 물론 슬림 스트레이트 핏으로 착용시 다리가 길어 보이는 장점이 있어 세련된 스타일리시 룩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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