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유통 경계가 사라졌다
2007-03-30 신수연 기자 ssy@fi.co.kr
중가 여성복 브랜드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동안 캐릭터 브랜드의 세컨드 브랜드로 혹은 합리적인 가격의 매스밸류 시장만을 겨냥하는 브랜드로만 여겨지던 이들이 최근 가두 대리점, 쇼핑몰을 넘어 주요 백화점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백화점들도 중가 여성복 군의 확대 강화에 대한 의견을 제안하며 중가 여성복 입점을 반기는 분위기다.
합리적인 가격, 고가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좋은 디자인과 상품 퀄리티를 무기로 어느 복종과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는 여성 중가 브랜드들. 가두대리점, 쇼핑몰 및 지방백화점과 주요 백화점 점포까지 기존 유통 구조의 기준을 무너뜨리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매스밸류 브랜드는 가두 상권과 쇼핑몰 중심, 중고가 브랜드는 백화점 중심으로 구분되던 유통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
매스밸류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의 백화점 입점이 이어지면서 중고가 브랜드는 백화점, 중저가 브랜드는 쇼핑몰이나 대형마트에서 볼 수 있다는 개념이 사라지는 것이다. 유통업체들도 브랜드의 가격대가 아니라 상품과 아이덴터티에 따라 입점을 결정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 시즌간 거론되던 ‘가격에 따른 유통 구분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의견은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 MD 개편 결과 더욱 일반화되고 있다. 중가 브랜드군으로 구분되던 「라인」과 「코데즈컴바인」이 롯데 영플라자에 이어 본점에도 입점했기 때문이다. 매스밸류 브랜드 「엘르」가 영플라자, 일산점, 광주점에 입점한 것도 이 같은 의견을 뒷받침한다.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런칭한 「케네스레이디」를 인천점에 입점시키며 상권에 맞고 소비자가 원하는 브랜드는 언제든지 입점시키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현대백화점도 일부 점포에 중가 브랜드를 확대 입점시킬 방침을 밝히면서, 중가 캐릭터 브랜드를 중심으로 백화점, 쇼핑몰, 가두 상권의 유통 구분 파괴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중가 개념 없어지나
가두 상권, 쇼핑몰, 백화점까지. 중가 캐릭터 브랜드의 유통 전략이 다변화되고 있다. 백화점에서 시작한 브랜드는 점차 가두 상권 비중을 늘리고, 가두 상권과 쇼핑몰의 매스밸류 유통을 겨냥해 런칭한 브랜드들도 지방 백화점을 넘어 주요 백화점 수도권 점포까지 폭넓은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브랜드들이 유통에 대한 구분 없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간다는 전략을 내세움에 따라 중가 캐릭터 군의 유통 구분은 없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가격에 따른 복종군의 구분이 사라진 지금, 앞으로 2~3년 안에 중가 개념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가 캐릭터 브랜드들이 이 같은 유통 전략을 진행하는 것은 유통 형태에 관계없이 좋은 매출을 올리기 때문이다.
「라인」은 지난해 롯데 영플라자에서 3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 올 2월 7일 롯데 본점에 매장을 열었다. 영 캐주얼 군에 위치한 「라인」 롯데 본점 매장의 중간 평가는 합격점. 지난 2월에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3월에도 복종군 내 상위권을 지켰다.
영플라자에 입점한 「엘르」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매장은 지난 2월과 3월의 두달간 하루 평균 300만원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잇미샤」도 고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롯데 부산본점, 잠실점 영플라자 등 백화점 점포가 연간 17억원 대, 뉴코아 야탑, 강남점 등 쇼핑몰이 연간 10억원 대, 덕이점 등 가두 상권이 연간 13억원 대의 매출을 올렸다.
복종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입점할 수 있는 것도 이 브랜드들이 유통 다변화 전략을 진행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른 복종에 비해 브랜드 수가 적어 대부분의 점포에 는 아직 중가 캐릭터 군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중가 캐릭터 군에서 영 캐주얼, 캐릭터, 커리어 군까지 다양한 복종군에 위치하고 있다. 정장 중심의 아이템은 캐릭터 군에 가깝지만 정장 한 벌에 40만원이 넘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다양한 단품 아이템을 영 캐주얼 군과 매치되기 때문이다.
문우옥 린컴퍼니 사장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은 상품이다. 「라인」은 중가 캐릭터 브랜드이지만 롯데 본점, 신세계 강남점, 대구백화점 등에서는 영 캐주얼 군, 신세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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