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건물이란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경이롭다. 수직으로 반듯하게 올라간 벽, 그 위를 평평하게 덮는 지붕. 건물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조건을 이 희한하게 생긴 물체는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옆에 있는 트럭과 비교하지 않으면 건물이라고 하기 보다는 조각품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
이태원 거리를 지나다가 문득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 있었다. 리어카 한 귀퉁이, 낡은 철재 옷걸이에 걸려 슬픈 꿈처럼 흔들리는 에리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체’라고 불렸던 이 혁명가는 군화도 신지 않은 체 총도 없었지만 여전히 티셔츠 중 제일 앞에 걸린 대장이었다. 하지만 추레한...
꾸준히 다양한 꽃 패턴을 선보이고 있는 어뎀은 사실 꽃무늬만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꽃을 베이스로 식물이나 새, 나비 등의 자연물을 패턴으로 활용한 디자인은 다양하게 선보이지만 인간의 관념적인 도형, 즉 네모, 세모 같이 직선이 들어간 기하학적인 무늬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특...
많은 명품 브랜드에서 행해지고 있는 마케팅 기법 중 한가지로, 기업의 예술후원 활동을 이르는 말이다. 원래 메세나는 문화나 예술에 대한 지원활동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이다. 직접적으로 문화를 매개체로 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사회공헌을 위해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재단을...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한 건물들은 피렌체에 즐비한데, 그가 손을 댄 것들은 전부 피렌체에서도 굵직굵직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가 설계한 건물 중에서는 피렌체 내에서 가장 큰 건물도 있다. 베키오 다리 저 건너 편에 홀로 자리잡고 있는 피티궁이 그것이다. 피렌체를 장악하고 있던 메디치...
공간이란 참 희한하다. 평면이나 물체가 주는 미감과는 전혀 다른 미감을 준다. 좁으면 좁은 대로, 넓으면 넓은 대로 사람들의 몸을 감싸며 독특한 느낌을 가져다 주면서 우리들의 삶을 새롭고 윤택하게 만든다. 물론 잘된 공간이 그렇다. 이화여대는 지형들이 울퉁불퉁해서 넓은 캠퍼스를 가진...
한국 패션의 레전드, 이신우가 14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7일 서울패션위크 마지막 날. '한국 패션의 작은 거인' 이신우가 일흔이 넘은 나이에 '시누(CINU)'라는 브랜드로 컴백 무대를 가졌다. 쇼장을 가득 메운 패션인들은 기립 박수로 그의 컴백을 축하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최근 화장하는 남자에 대한 시비가 분분하다. 남성 화장에 대해 묻는 경우도 많고, 이에 대한 답도 가지가지다. 분명한 것은 화장하는 남성이 많아지고, 이를 바라보는 시각도 점점 바뀌고 있어서 남성의 화장이 잠시, 특수 계층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