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rgio Armani
올해 4월 ‘아르마니’는 그의 패션제국을 건설한 지 40주년을 맞아 밀라노에 기념비적인 박물관 ‘사일로(Silos)’를 설립했다. 과거 곡물 창고였던 이 곳은 그의 패션 인생을 대변하는 주요한 의상들을 살펴 볼 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개방된다.
‘아르마니’가 40년의 세월 동안 계속해서 새로운 옷을 만들어내고, 브랜드를 확장시키고,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직까지도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수트에서 기대하는 이미지는 물 흐르듯 몸을 따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소재감과 실루엣,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무궁무진하게 변주되는 회색 톤이 주는 우아함이다.
그 변화의 폭이 넓지 않아 어느덧 그의 컬렉션은 스펙타클하고 드라마틱한 대형 패션쇼에 밀려 챙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도 하는 컬렉션이 되기도 했지만, 이번 2015 F/W 시즌만큼은 제왕의 귀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우리가 ‘아르마니’에게 기대하는 디자인을 살펴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이 특별하게 느껴진 것은 새로운 구조의 바지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마치 랩스커트와 바지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된 이 바지는 입은 사람...more
올해 4월 ‘아르마니’는 그의 패션제국을 건설한 지 40주년을 맞아 밀라노에 기념비적인 박물관 ‘사일로(Silos)’를 설립했다. 과거 곡물 창고였던 이 곳은 그의 패션 인생을 대변하는 주요한 의상들을 살펴 볼 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개방된다.
‘아르마니’가 40년의 세월 동안 계속해서 새로운 옷을 만들어내고, 브랜드를 확장시키고,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직까지도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수트에서 기대하는 이미지는 물 흐르듯 몸을 따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소재감과 실루엣,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무궁무진하게 변주되는 회색 톤이 주는 우아함이다.
그 변화의 폭이 넓지 않아 어느덧 그의 컬렉션은 스펙타클하고 드라마틱한 대형 패션쇼에 밀려 챙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도 하는 컬렉션이 되기도 했지만, 이번 2015 F/W 시즌만큼은 제왕의 귀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우리가 ‘아르마니’에게 기대하는 디자인을 살펴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이 특별하게 느껴진 것은 새로운 구조의 바지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마치 랩스커트와 바지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된 이 바지는 입은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생겨난 주름과 그림자가 어우러지면서 ‘아르마니’의 우아함을 그대로 담아낸 듯 했다.
이외에도 초록색에서부터 파랑, 보라, 그리고 핑크색까지 다양한 색이 회색 톤과 녹아 들어 화려함을 더했으며, 목걸이처럼 따로 착용이 가능한 플랫 칼라, 푸른 물결이 치는 것 같았던 모피 스커트가 인상적이었다. 동양의 처마 곡선을 닮은 카라와 평면 패턴이 자연스럽게 섞인 재킷 등에서는 그가 추구하는 동양의 미학이 현대적이며 동시대적으로 잘 표현되었다. 유홍준 교수가 말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에 꼭 들어맞는 컬렉션이 아니었을까.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