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erson
최근 들어 새로운 컬렉션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한 컬렉션에서 다 다른 모양의 옷이 30벌에서 50벌, 또는 그 이상의 많은 옷이 쏟아져 나왔다면 요즘의 신인 디자이너들은 훨씬 적은 옷의 가짓수를 가지고도 관객에게 흥미와 다채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그것은 신인 디자이너들의 재정적인 상황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현실적인 이유보다는 자신의 철학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그러한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나단 윌리엄 앤더슨의 2013 F/W 컬렉션이 그러했다. 그는 각기 다른 소재, 색만 바꿔 세, 네 벌의 똑같은 형태의 옷을 선보였다. 처음에는 같은 형태를 연속적으로 내보내더니, 뒤로 갈수록 일부러 쌍둥이 옷들을 다른 모양의 옷들과 섞어서 내보냈다. 이러한 방법은 간단하지만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쇼를 흥미롭게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이었다. 또한 오히려 옷의 가짓수가 적은 것이 디자이너의 한 시즌의 특성을 이해하기에는 더 수월하기도 했다
첫 번째로 등장한 의상은 앤더슨의 옷의 특징인 성별을 모호하게 하는 직사각형의 넉넉한 실루엣으로, 모직과 가죽, 최근 인기를 끌고...more
최근 들어 새로운 컬렉션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한 컬렉션에서 다 다른 모양의 옷이 30벌에서 50벌, 또는 그 이상의 많은 옷이 쏟아져 나왔다면 요즘의 신인 디자이너들은 훨씬 적은 옷의 가짓수를 가지고도 관객에게 흥미와 다채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그것은 신인 디자이너들의 재정적인 상황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현실적인 이유보다는 자신의 철학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그러한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나단 윌리엄 앤더슨의 2013 F/W 컬렉션이 그러했다. 그는 각기 다른 소재, 색만 바꿔 세, 네 벌의 똑같은 형태의 옷을 선보였다. 처음에는 같은 형태를 연속적으로 내보내더니, 뒤로 갈수록 일부러 쌍둥이 옷들을 다른 모양의 옷들과 섞어서 내보냈다. 이러한 방법은 간단하지만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쇼를 흥미롭게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이었다. 또한 오히려 옷의 가짓수가 적은 것이 디자이너의 한 시즌의 특성을 이해하기에는 더 수월하기도 했다
첫 번째로 등장한 의상은 앤더슨의 옷의 특징인 성별을 모호하게 하는 직사각형의 넉넉한 실루엣으로, 모직과 가죽,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네오프랜(neoprene), 일명 잠수복 소재까지 다양한 직물로 변주된 옷을 내보냈다. 네오프랜은 방수라는 기능성보다는 두툼한 두께로 의상에서 심지를 대지 않고 건축적인 형태를 잡거나 미래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적합해 디자이너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사진에서는 모피라는 고급 소재의 상의와 쓰레기 비닐을 연상시킬 만큼 얇은 나일론 소재의 바지를 매치하기도 하고, 사진처럼 스카프처럼 늘어진 천과 골반에의 뜬금없는 선 장식 등 서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 그럼에도 매력적인 옷들이 계속해서 등장했다.
이러한 방식의 컬렉션은 예를 들어 이브 생 로랑의 아프리카 컬렉션처럼 어떤 확실한 주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된 컬렉션에 비해 그 주제를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관객은 디자이너의 영감의 원천을 찾는 것보다 옷 자체의 아름다움은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이처럼 머리 좋은 신인 디자이너는 그것을 노렸을 것이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