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lph Lauren
Review 미국의 하위문화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디자이너가 제레미 스캇이라면 그 반대편에는 전세계인이 따라 하고 싶어하는 미국의 상류층 이미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 있다. 이렇게나 극과 극의 개성을 드러내는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랄프 로렌의 컬렉션은 매번 비슷한 듯 하면서도 새롭고 아름답다. 디자인에 극심하게 호불호가 갈리거나 극단적으로 스타일이 변하지 않고 중용을 지켜간다. 그런 점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것은 랄프 로렌이 예술적 성향의 디자이너라기보다는 사업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문화권의 사람이라도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현대적인 상류층의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그 바탕에는 미국 문화가 있다. 길지 않은 미국의 역사 속에서 사람들에게 익숙한 주제들을 선별하여 우아한 패션으로 풀어냄으로써 해가 지지 않는 랄프 로렌 왕국을 확장해 가고 있다.
2015 F/W 컬렉션에서는 영화 ‘가을의 전설’을 패션으로 풀어낸 것 같았다. 카우보이, 사냥과 투박하면서도 강렬한 가죽제품,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인디언이 만든 듯한 수공예품, 초원과 광활한 대자연, 품위를 잃지 않...more
Review 미국의 하위문화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디자이너가 제레미 스캇이라면 그 반대편에는 전세계인이 따라 하고 싶어하는 미국의 상류층 이미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 있다. 이렇게나 극과 극의 개성을 드러내는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랄프 로렌의 컬렉션은 매번 비슷한 듯 하면서도 새롭고 아름답다. 디자인에 극심하게 호불호가 갈리거나 극단적으로 스타일이 변하지 않고 중용을 지켜간다. 그런 점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것은 랄프 로렌이 예술적 성향의 디자이너라기보다는 사업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문화권의 사람이라도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현대적인 상류층의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그 바탕에는 미국 문화가 있다. 길지 않은 미국의 역사 속에서 사람들에게 익숙한 주제들을 선별하여 우아한 패션으로 풀어냄으로써 해가 지지 않는 랄프 로렌 왕국을 확장해 가고 있다.
2015 F/W 컬렉션에서는 영화 ‘가을의 전설’을 패션으로 풀어낸 것 같았다. 카우보이, 사냥과 투박하면서도 강렬한 가죽제품,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인디언이 만든 듯한 수공예품, 초원과 광활한 대자연,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이상화된 미국 시골의 풍경을 눈 앞에 펼쳐놓는다.
저채도, 중명도의 오묘한 갈색의 니트, 물소의 뿔, 스웨이드, 카우보이 모자, 모피 제품들로 포근하면서도 강인한 여인으로 시작된 컬렉션은 아이보리로 무장한 현대적인 인디언 여인의 모습을 거쳐 검정색의 핀스트라이프와 회중 시계를 찬 서부의 권력자, 그리고 금빛의 드레스를 입은 밤의 여왕으로 마무리 되었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한편의 미국 시대극 영화를 본 듯한 컬렉션 무대 연출법 또한 랄프 로렌이 대중적으로 오래도록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이다.
고학수 전문기자, 사진 지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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