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eth Pugh
「가레스 퓨」의 음울하고 기묘한 세계는 영원할 것만 같다. 이번 2013 F/W 컬렉션도 큰 변화없이 검정과 하양, 회색 빛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다만 그가 색을 자제하는 것은 그만큼 옷의 구조와 형태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이 컬렉션을 보고 느껴진 것은 소설 ‘폭풍의 언덕’이었다. 언제나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짙은 어둠이 깔리는 곳,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창백하고 파리한 여인 같은 스토리가 그려졌다.
하지만 실제로 그가 영감을 받은 것은 ‘아스가르다(asgarda)’라는 카르파티아 산맥에 사는 여성 단체였다.
인신매매에 맞서 싸우는 여성들로 구성된 우크라이나의 단체로 그들은 여성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치고 그들만의 독자적인 생활 방식으로 살아간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시즌 아스가르다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 가레스 퓨 만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뉴욕에서 컬렉션을 진행한 프라발 그룽도 이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가레스 퓨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프라발 그룽은 밀리터리 룩으로 호전적인 여전사 이미지의 컬렉션을 선보였고, 가레스 퓨는 미지의 세계, 북유럽 신화에 등장할 법한 부족 같은 캐릭터를...more
「가레스 퓨」의 음울하고 기묘한 세계는 영원할 것만 같다. 이번 2013 F/W 컬렉션도 큰 변화없이 검정과 하양, 회색 빛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다만 그가 색을 자제하는 것은 그만큼 옷의 구조와 형태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이 컬렉션을 보고 느껴진 것은 소설 ‘폭풍의 언덕’이었다. 언제나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짙은 어둠이 깔리는 곳,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창백하고 파리한 여인 같은 스토리가 그려졌다.
하지만 실제로 그가 영감을 받은 것은 ‘아스가르다(asgarda)’라는 카르파티아 산맥에 사는 여성 단체였다.
인신매매에 맞서 싸우는 여성들로 구성된 우크라이나의 단체로 그들은 여성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치고 그들만의 독자적인 생활 방식으로 살아간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시즌 아스가르다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 가레스 퓨 만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뉴욕에서 컬렉션을 진행한 프라발 그룽도 이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가레스 퓨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프라발 그룽은 밀리터리 룩으로 호전적인 여전사 이미지의 컬렉션을 선보였고, 가레스 퓨는 미지의 세계, 북유럽 신화에 등장할 법한 부족 같은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그것은 결국 자신이 자라온 자연 환경에 따른 세계관일 것이다.
「가레스 퓨」의 컬렉션 전반에 걸쳐 옷의 길이나 부피가 큰 옷들이 등장했다. 드레스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하기에는 장식이나 색이 너무 단조로웠다. 이러한 옷을 드레스라고 할 수 있을까?
가레스 퓨가 의도했을까 싶지만, 논란이 될 만한 주제이다. 「크리스챤 디올」 2013 S/S 컬렉션 마지막에 등장했던 검은 티와 매치된 발목까지 오는 큼직한 꽃무늬의 풀스커트나 「릭 오웬스」에도 등장하는 길고 부피감 있는 의상들도 의문이었다. 저 의상은 원피스인가, 드레스인가.
이런 점이 재미있다. 새로운 아이템이 먼저냐, 개념어가 먼저냐. 분명한 것은 그러한 과정을 거쳐 패션에 대한 인식의 폭이 확장되어 간다는 점이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