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io Pucci
유행은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을 노출하거나 강조하면서 변화한다. 어느 시대는 풍만한 가슴을, 또 다른 시대에는 수직으로 솟아오른 엉덩이가 아름답다고 느낀다.
지금은 길고 아름다운 다리가 미의 기준으로 작용하는 시대다. 따라서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짧은 바지를 입고 아이돌 가수들은 무대에 올라 시선을 끈다. 길거리라고 예외는 아니다. 본격 여름을 맞아 그에 상응하는 핫팬츠가 거리를 휩쓴다. 바야흐로 ‘하의 실종’의 시대다.
이러한 유행에 따라 패션도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기 위한 방향으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샤넬의 투톤슈즈도 그러한 시각적 트릭의 하나이며 크리스챤 루부탱의 스킨톤 구두도 마찬가지다. 보통은 구두의 색으로 인해 다리와 발의 경계가 확실히 나뉘어지면서 다리 길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는데 투톤슈즈나 스킨톤의 구두 모두 다리 색과 거의 흡사한 색을 사용하여 다리에서 발로 끊김 없이 시선이 확장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구두를 신고 검정색 스타킹을 신는 것은 이 구두를 만든 디자이너의 의도를 무시하는 것이다.
그 반대 경우가 이번 『에밀리오 푸치』 F/W 컬렉션에 등장했다. 이번에는 허벅지를 뒤덮는 길이의 부츠를...more
유행은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을 노출하거나 강조하면서 변화한다. 어느 시대는 풍만한 가슴을, 또 다른 시대에는 수직으로 솟아오른 엉덩이가 아름답다고 느낀다.
지금은 길고 아름다운 다리가 미의 기준으로 작용하는 시대다. 따라서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짧은 바지를 입고 아이돌 가수들은 무대에 올라 시선을 끈다. 길거리라고 예외는 아니다. 본격 여름을 맞아 그에 상응하는 핫팬츠가 거리를 휩쓴다. 바야흐로 ‘하의 실종’의 시대다.
이러한 유행에 따라 패션도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기 위한 방향으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샤넬의 투톤슈즈도 그러한 시각적 트릭의 하나이며 크리스챤 루부탱의 스킨톤 구두도 마찬가지다. 보통은 구두의 색으로 인해 다리와 발의 경계가 확실히 나뉘어지면서 다리 길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는데 투톤슈즈나 스킨톤의 구두 모두 다리 색과 거의 흡사한 색을 사용하여 다리에서 발로 끊김 없이 시선이 확장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구두를 신고 검정색 스타킹을 신는 것은 이 구두를 만든 디자이너의 의도를 무시하는 것이다.
그 반대 경우가 이번 『에밀리오 푸치』 F/W 컬렉션에 등장했다. 이번에는 허벅지를 뒤덮는 길이의 부츠를 거의 모든 모델들이 신었다. 『에르마노 세르비노』 컬렉션에서 모피 두건이 주인공이었다면, 『에밀리오 푸치』의 주인공은 단연 허벅지까지 길게 올라오는 부츠였다. 이 부츠의 존재만으로도 이 컬렉션은 차별화 될 수 있었다
원리는 같다. 발과 다리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디자인적으로 큰 장점이 생긴다. 다리에서 발까지가 하나의 색, 하나의 면적처럼 보여 그 위쪽 의상에 대해 더욱 집중도가 높아진다.
비례적으로는 부츠의 길이와 나머지 하의와 상의를 더한 길이의 1:1 의 비율을 이루게 된다. 위쪽은 다시 상의, 벨트, 치마 또는 코트, 블라우스, 치마의 3면으로 분할되거나 복잡한 무늬의 원피스가 매치되었다.
이렇게 비슷한 비율일 경우 면이 더 복잡하게 쪼개지면서 시선도 그에 따라 복잡해지는데 부츠부터는 시원하게 쭉 내려가면서 다리가 더 길게 느껴진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