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 Demeulemeester
디자이너 앤 드뮐마스터(Ann Demeulemeester)도 이상봉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나비에서 영감을 얻었다.
나비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두 디자이너의 출발점은 같았으나 방향이나 표현해내는 방식은 아주 달랐다. 이상봉은 화려한 색감의 천에 형형색색의 나비 무늬로 설렘과 환희를 나타낸 반면 드뮐마스터는 검정색을 메인 컬러로 ‘나비의 이중성’을 담아내려 했다. 곤충이 갖는 단단한 겉 표면과 날개가 주는 가벼움이 그 것.
이상봉의 작품들은 온전한 한 마리의 나비가 옷 위에 내려 앉은 모습이었다면 드뮐마스터 작품은 옷과 모델을 어우러진 하나의 개체로 표현했다.
드뮐마스터의 나비는 나비라기 보다는 곤충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시폰 소재로 바닥까진 늘어뜨린 소매는 모델들의 워킹에 따라 일렁이며 드라마틱한 느낌을 발산했다.
코르셋 벨트 드레스와 재킷 위에 재킷을 덧입은 모습, 드레스 위에 덧입은 가죽 하네스는 곤충의 앞가슴과 배 부분을 연상시켰다. 재단된 모양은 흡사 곤충 해부학 도감의 한 페이지를 보는 듯했다. 바닥을 휩쓸고 갈 정도의 긴 망토는 여성 성직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건축 조형물을 연상시키는 유선형 굽을 가...more
디자이너 앤 드뮐마스터(Ann Demeulemeester)도 이상봉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나비에서 영감을 얻었다.
나비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두 디자이너의 출발점은 같았으나 방향이나 표현해내는 방식은 아주 달랐다. 이상봉은 화려한 색감의 천에 형형색색의 나비 무늬로 설렘과 환희를 나타낸 반면 드뮐마스터는 검정색을 메인 컬러로 ‘나비의 이중성’을 담아내려 했다. 곤충이 갖는 단단한 겉 표면과 날개가 주는 가벼움이 그 것.
이상봉의 작품들은 온전한 한 마리의 나비가 옷 위에 내려 앉은 모습이었다면 드뮐마스터 작품은 옷과 모델을 어우러진 하나의 개체로 표현했다.
드뮐마스터의 나비는 나비라기 보다는 곤충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시폰 소재로 바닥까진 늘어뜨린 소매는 모델들의 워킹에 따라 일렁이며 드라마틱한 느낌을 발산했다.
코르셋 벨트 드레스와 재킷 위에 재킷을 덧입은 모습, 드레스 위에 덧입은 가죽 하네스는 곤충의 앞가슴과 배 부분을 연상시켰다. 재단된 모양은 흡사 곤충 해부학 도감의 한 페이지를 보는 듯했다. 바닥을 휩쓸고 갈 정도의 긴 망토는 여성 성직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건축 조형물을 연상시키는 유선형 굽을 가진 오픈 토슈즈, 굵직한 가죽 벨트, 은색의 실크 새틴 재킷, 검정과 실버의 조화 등 여성성과 남성적인 요소들을 결합, 너무 여성스럽지도 남성적이지도 않은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팔이 드러나는 소매는 곤충의 날개처럼 소매를 펴면 날개짓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몸 쪽으로 팔을 바짝 붙이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날개를 접는 모습으로 보이도록 재단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 작품 외에 드레이핑이 더해진 톱이나 지퍼 장식 케이프, 매니시한 디자인의 재킷 등 실용적인 아이템도 함께 선보였다.
드뮐마스터는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로 미술학교 재학시절 인물화에 관심이 많았고, 그림 속 인물들의 의상을 눈여겨 보면서 패션에 관심을 가졌다. 1978년 앤프워프 왕립 예술학교에서 패션공부를 시작했고, 졸업 1년 후 그 해 유망디자이너에게 주는 ‘골든 스핀들’을 수상했다. 1992년에 여성복으로 파리 컬렉션에 데뷔했으며, 1996년 남성복을 론칭했다.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