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 「바닐라비」 이사
“패션은 하나의 산업입니다. 패션의 특성인 감성에 충실하면서 이성적인 측면을 생각해야 합니다. 걸리시 브랜드라는 아이덴터티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는 것은 이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바닐라비」가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바닐라 아이스비’ ‘카페 바닐라비’ ‘바닐라 이너웨어’ ‘바닐라 코’에 멈추지 않고 지난 3월에 걸리시 데님인 「비 진(B JEAN)」을 출시한 것. 「바닐라비」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비 진」은 오는 4월 말까지 32개 매장을 구성할 예정이다.
김홍선 「바닐라비」 이사는 “「비 진」은 출시 초기부터 반응이 좋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던 데님 매출이 20%선으로 올라갔다”며 “「비 진」은 「바닐라비」의 다른 라인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에게 걸리시 문화를 제안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 출시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의 첫 직장은 디자이너 부띠크. 패션디자인연구소를 거쳐 성도의 VMD로 패션기업에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베스띠벨리」 「닉스」 「나크나인」 등 여성복, 진, 캐주얼 브랜드를 거치면서 영업을 비롯해 패션산업을 배웠다.
「바닐라비」의 본부장을 맡은 것은 지난 2004년 6월. 그는 2004년 가을·겨울 시즌은 ‘걸리시’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 가격대는 30~40% 낮추고 백화점 중심의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가두 매장을 오픈했다. 브랜드 이름보다 밸류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였다. 또한 스타일 수를 350여 가지로 압축하고 대신 다양한 색상을 구성해 소비자들의 보는 재미와 브랜드의 수익 구조를 동시에 충족시켜 갔다.
소비자들은 변화하는 「바닐라비」에 호응을 보냈고, 가격, 생산, 유통 구조의 변화에 힘입어 「바닐라비」는 순익을 낼 수 있었다.
김홍선 이사는“걸리시 문화를 즐기는 「바닐라비」의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매장에 다양한 재미 요소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랜드 타겟층인 ‘걸’들과 대화하고 숨쉬며 소비자들보다 한 발 앞서서 문화를 제안하고자 하는 것이 「바닐라비」와 김홍선 이사의 바람이다.
「바닐라비」는 액세서리와 데님의 비중을 강화할 계획이다. 액세서리 15%, 데님 25%의 구성으로 소비자들에게 볼거리를 준다는 것. 카페, 이너웨어, 코스메틱 등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토털 개념의 브랜드를 전개할 방침이다.
“브랜드 전개에 있어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한 가지만을 고집하지 말고 소비자들이 원하고 필요한 것이라면 과감하게 도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바닐라비」가 극장 광고, 파티 등 이벤트성 마케팅을 많이 하는 것도 소비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서기 위한 시도다.”
김 이사는 올해 구체적 데이터와 체계적인 프로세스로 생산의 과학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닐라비」의 올해 매출 목표는 750억원. 높은 매출과 함께 이익을 올리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바닐라비」는 효율적인 생산으로 이익을 높이기 위해 중국 다롄에 지사를 설립하고 해외 물량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다롄 지사는 안정된 상품 퀄리티와 납기 기간을 앞당기는 효과를 거뒀으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상품을 평가할 때도 생산자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평가하기 위해 노력한다. 패션에서 가장 감성적인 부분으로 생각하는 디자인 역시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업무를 수행할 때 디자인실, 기획실, 생산실 등 부서별이 아닌 「바닐라비」의 입장에서 결정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김홍선 이사는 “이성적인 면과 감성적인 면이 조화를 이룰 때 패션산업은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인적 자원의 구성과 사업에 맞는 시기적절한 판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연 기자
ssy@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