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파느냐’ 아니면 ‘비싸게 파느냐’, 더 이상 중간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8천원짜리 영화를 볼 때는 온갖 할인카드를 쓰면서도 10만원짜리 뮤지컬에는 쉽게 지갑을 여는 ‘트레이딩 업’ 소비시대.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 그룹이 소비 양극화 시대의 소비코드를 분석해,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기업에게 새로운 황금시장을 예고한다.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벤츠를 타거나 25평 전셋집에 살면서도 1천만원대 홈시어터를 구비해 놓고, 라면을 먹고 나서 후식으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바로 ‘트레이딩 업’이다.
자기 만족을 위해 고급 소비를 주저하지 않는 ‘트레이딩 업(Trading Up)’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백화점 해외 명품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특히 트레이딩 업 바람은 올 들어 20∼30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루이비통」 「페라가모」 「구찌」 등 해외 명품의 작년 국내 매출이 전년대비 대폭 늘어났다.
루이비통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893억원으로 전년(586억)보다 무려 52%나 늘었다. 순이익(41억2천만원)도 전년보다 210%나 증가했다. 「페라가모」는 매출 433억원으로 전년대비 76%, 「구찌」는 1천215억원으로 전년대비 8.7%가 각각 증가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생활용품은 할인점에서 저렴하게 구입하지만 감성 만족을 위한 고급 소비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생폼사? 아니면 시대정신?
‘트레이딩 업’은 ‘소비 양극화’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동안 중저가 상품을 구매하던 중산층 소비자가 고품질이나 감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명품(올드 럭셔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신 명품(뉴 럭셔리)을 소비하는 반면, 일반 서민들은 균일가 또는 가격파괴형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 즉, 중간 가격대의 상품은 거의 사라진 것이다.
평소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명품족들도 영화를 볼 때는 온갖 할인쿠폰을 사용해 거의 반값에 영화를 관람한다. 그럼 비싸면 잘 팔리는 것일까? 아니면 가격을 내려야 하나? 급변하는 소비 양극화 시장. 성장 한계에 부딪친 패션 기업들은 10년 뒤를 좌우할 새로운 핵심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때다.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중요한 물품은 ‘트레이딩 업(Trading Up)’하지만 감성적 효율이 없는 생필품의 경우 최대한 저가로 구매하는 ‘트레이딩 다운(Trading Down)’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보스턴컨설팅 그룹은 이런 소비 양극화 현상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진단했다. 근본적인 소비환경이 바뀌고 소비자의 행태가 변했기 때문에 소비심리가 나아진다고 해서 양극화 추세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중산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트레이딩 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인 셈이다.
중가 제품을 주로 구입하던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은 품질이나 감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비싼 제품에도 기꺼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쪽으로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 소비자들은 ‘뉴 럭셔리’로 지칭되는 신 명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기꺼이 고가를 지불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상품을 찾아나서고 있다.
작은 사치와 차별화 전략
한편 트렌드 워칭의 관점에서 세분화된 작은 트렌드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트레이딩 업 로터리에 모여 있는 작은 트렌드들을 살펴보자.
먼저 페이스 팝콘이 제시했던 미래 소비 트렌드 ‘작은 사치’. ‘작은 사치’란 자신의 삶에 의미가 있거나 스스로 가치를 두는 특정 분야나 상품에 대해서 욕심을 부리는 소비 트렌드다. 다른 상품에 대해서는 철저히 실속과 실용성, 그리고 가격을 따지는 소비자가 ‘차 한 잔의 여유와 분위기’에 대해서만큼은 욕심을 부려 고가의 찻잔 세트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일본에서는 이를 ‘한 개 정도는 최고급품으로 구매한다’는 ‘일점호화소비(一点豪華消費)’로 부르며, 미국에서는 일상용품은 값싼 제품을 쓰면서 특정 용품에 고급 소비를 집중한다는 의미로 ‘로케팅(Rocketing) 트렌드’라고 부른다.
1990년대 말부터 미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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