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ABC마트코리아 대표
국내 슈즈 멀티숍 업계를 선점한 ABC마트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현재 ABC마트는 단순한 1위가 아닌 2위와의 매출 격차를 2배 이상 따돌리며 독보적인 1위 위치에 올라있다. 2002년 창사이래 6년 만인 2008년에 매출 1000억원 달성, 그 이후 다시 2년 만인 2010년 2000억원, 그리고 지난해에도 30%라는 높은 신장률로 2700억원대 매출을 올려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ABC마트는 별도로 모노숍을 전개하는 반스 매장을 포함해 총 108개의 매장을 전개했다. 오는 3월 오픈하는 서울 대학로점이 ABC마트 단독점으로 100호점이 된다. 10년 만에 100호점 오픈이라는 의미를 지닌 대학로점은 891㎡(270평) 규모의 7개층으로 된 대형 매장이다. ABC마트의 랜드마크 빌딩으로도 활용할 전망이다.
ABC마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기호 대표는 “올해도 전년 대비 30%대라는 높은 신장률을 유지해 총 140개 매장에서 35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정했다”며 “현재의 유통망 확대 및 매출 상승 추이 등을 볼 때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ABC마트는 매출만 1위가 아니라 효율도 업계 1위다.
슈즈 멀티숍 비즈니스는 사입 비중이 높은만큼 재고 부담도 높다. 더구나 전체에서 나이키?아디다스?뉴발란스 등의 글로벌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높은데 이들 브랜드는 높은 인기에 비해 마진은 적다. 따라서 글로벌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높은 슈즈 멀티숍 업계의 영업 이익율은 매출의 5% 정도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기호 대표는 “ABC마트는 타 브랜드에 비해 PB 비중이 높고 정상가 판매율과 전체 소진율이 높아 영업 이익율이 15%대에 이른다”며 “타사에서는 전체 브랜드 가운데 나이키가 매출 1위이지만 ABC마트는 PB브랜드인 반스가 1위이고 나머지 호킨스, 누오보 등의 PB 브랜드도 마찬가지로 높은 매출을 보여 효율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슈즈 멀티숍 인지도 1위에 따라 매장에 고객 유입이 가장 많고 그에 따른 구매 빈도도 높다. 더불어 적절한 세일 타이밍과 매장별 판매 강화 전략이 주효해 전체 재고율이 업계에서 가장 낮다”고 말했다.
ABC마트가 승승장구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고객과의 접점인 매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장 중심 경영 때문이다. ABC마트는 금요일이 휴무다. 단 토요일이나 일요일 이틀 중에 하루는 매장에 나가 직접 판매사원으로 근무해야 한다.
이기호 대표는 “현장에 모든 게 있다. 현장이 답”이라고 강조하며 “본사 직원 80%가 현장 근무 경험을 가지고 있다. 매주 대표를 비롯해 전 직원이 판매를 지원하거나 판매사원으로 나서고 있다. 타 브랜드를 보면 본사 직원들이 매장에 가면 권위적인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면 도움이 되기는커녕 지시와 감독으로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이런 태도로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현장의 생생한 정보가 본사의 생산?디자인?판매 전략에 반영돼 매출과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현장 경영은 강조된다. 이기호 대표는 “지방과 수도권, 가두점과 쇼핑몰, 매장별 크기 등에 따라 매장을 큰 그룹으로 나누고 이 그룹을 통해 일관성 있는 매장 경영을 펼칠 계획”이라면서 “이와 더불어 지역을 관장하는 슈퍼바이저 제도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슈퍼바이저에게 현장 속으로 들어가라, 하루 한 개 이상 매장을 돌아라, 2주일에 한 번씩 재 방문해라, 토?일요일같은 주말보다 되도록이면 주중에 방문하라 등의 구체적 사항들을 실천하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ABC마트는 브랜드 개발과 추가 상품라인 확대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스포츠?스니커즈?라이프스타일 라인에 키즈?레이디스?비즈니스 등의 라인을 추가해 상품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기호 대표는 “지금 러닝화 및 워킹화가 대세다. 올해 이러한 핫 트렌드 상품도 강화하지만 10년 차를 맞아 초창기에 매장을 찾은 10년 전 소비자들이 이제 레이디스 및 비즈니스화를 싣는 나이가 됐다. 이들을 위한 레이디스 및 비즈니스화,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을 위한 키즈 라인을 새롭게 강화해 매출 볼륨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ABC마트가 꾸준한 성장이 가능했던 데는 사업 경험이 풍부한 일본 ABC마트의 노하우가 한몫 했다. 일본 ABC마트는 지난해 670여 개 매장에서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국내의 4배가 넘는 매출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 ABC마트는 한국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제부터 한국 ABC마트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타이완 8호점에 이어 올해 미국 뉴욕에 1호점을 내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게 된다. 그 이후 홍콩?중국?싱카포르?유럽에 진출하기 위한 플랜도 이미 세워 놓고 있다.
이기호 대표는 “일본 본사에서 한국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본 본사는 ABC마트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한국 ABC마트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의 한류 문화가 실질적인 홍보 역할을 할 것이고 우수한 능력의 한국 직원들이 핵심 인물들이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국내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는 인재 육성에 힘을 쏟기 위해 일본에 한국 직원 2명을 벌써 파견해 글로벌 근무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ABC마트가 국내 최고 자리를 지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갖춰야 하는 핵심 키워드에 대해 이기호 대표는 “직원들에게 딱딱하게 굳어 있는 사고로는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다”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정직하고 성실한 윤리적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이기호 대표는 “현장 중심 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비자와의 소통이 현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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