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길
솔직히 말하자면 큰 기대는 없었다. 아직 디자이너로서 만천하에 이름을 떨친 그가 아니었기에 일정표에 새겨진 그의 이름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은길이 선보인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룩은 이러한 예상을 뒤엎었다. 쇼가 끝나고 프레스 룸에서 들려온 그에 대한 평가 역시 긍정적이었다.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선배 디자이너의 틈새에서 결코 뒤지지 않은 수준의 쇼를 선보였다는 평이다.“이상향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피터팬의 순수한 마음과 그 이야기를 추억하는 이들의 소년 시절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라는 디자이너 서은길은 ‘쁘띠뜨 가르송(Petit Garcons)’ 를 테마로 부드럽고 로맨틱한 컬렉션을 제안했다. 크림, 베이지, 라이트 그레이 등 소프트하고 편안한 감성을 자극하는 컬러 연출이 돋보였고, 서브 컬러로 제안된 핑키시 오렌지와 버건디, 네이비 컬러는 메인 컬러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정욱준을 입은 남자 친구와는 세련된 파티에 가고 싶고, 송지오를 입은 남성에게 섹시한 매력을 느낀다면, 서은길을 입은 남자와는 낭만적인 추억을 함께 만들고 싶다는 상상을 하자 캣워크 위의 모델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옷이 모델이 입어 멋진 ...more
솔직히 말하자면 큰 기대는 없었다. 아직 디자이너로서 만천하에 이름을 떨친 그가 아니었기에 일정표에 새겨진 그의 이름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은길이 선보인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룩은 이러한 예상을 뒤엎었다. 쇼가 끝나고 프레스 룸에서 들려온 그에 대한 평가 역시 긍정적이었다.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선배 디자이너의 틈새에서 결코 뒤지지 않은 수준의 쇼를 선보였다는 평이다.“이상향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피터팬의 순수한 마음과 그 이야기를 추억하는 이들의 소년 시절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라는 디자이너 서은길은 ‘쁘띠뜨 가르송(Petit Garcons)’ 를 테마로 부드럽고 로맨틱한 컬렉션을 제안했다. 크림, 베이지, 라이트 그레이 등 소프트하고 편안한 감성을 자극하는 컬러 연출이 돋보였고, 서브 컬러로 제안된 핑키시 오렌지와 버건디, 네이비 컬러는 메인 컬러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정욱준을 입은 남자 친구와는 세련된 파티에 가고 싶고, 송지오를 입은 남성에게 섹시한 매력을 느낀다면, 서은길을 입은 남자와는 낭만적인 추억을 함께 만들고 싶다는 상상을 하자 캣워크 위의 모델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옷이 모델이 입어 멋진 것은 아니었다. 서은길의 의상은 키가 작아도, 탄탄한 근육이 없어도 부드러운 얼굴을 갖고 있는 남성이라면 충분히 멋스럽게 완성시킬 듯 감미로웠다. 재킷과 셔츠뿐 아니라 니트(스테인레스사를 함께 조직해 인위적인 구김을 표현했다)에도 표현된 자연스러운 구김, 가죽을 꼬아 만든 벨트, 사각거리는 코튼 소재, 깃털 목걸이, 컨버스 운동화 등은 쇼 전반에 내추럴 무드를 제안했다. 재킷을 뒤집어 입어 안감이 밖으로 나오거나 패턴을 연결한 절개선에 바이어스 테이핑을 두르는 등 재미있는 디테일이 눈에 띄었다.
허벅지가 다 드러날 정도로 짧은 팬츠가 컬렉션의 1/4이상을 차지했고, 허리선을 살짝 덮는 짧은 길이의 재킷, 슬림한 팬츠, 광택을 강조한 소재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이 다수를 이루었다. 특히 잔잔한 꽃무늬 프린팅이 찍힌 셔츠와 타이트한 니트 조끼의 레이어링이 인상적이었고, 로맨틱 컬러에 허리선을 강조하고 스트라이프, 깅엄 체크 등 다양한 패턴을 접목시킨 트렌치 코트는 내년 봄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고픈, 아니 남자 친구 옷장에서 슬쩍 꺼내 입고 싶은 핫 아이템이었다. 쇼가 끝나고 백스테이지에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