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옥
쇼 시작 30분 전 리허설이 한창인 컬렉션 현장에 무대 감독과 이야기 중인 단아한 모습의 디자이너 임선옥이 서있었다. “좋은 꿈 꾸셨냐”는 질문에 “뭐 특별한 거 있나요. 매일 옷 만지는 꿈만 꿔요”라며 소박한 웃음을 지어 보이던 그의 미소 속에 컬렉션 경력 9년 차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쇼 시작 전 탤런트 조여정과 지현우가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나란히 입장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의 오프닝 무대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배경 음악과 함께 “눈을 왜 이렇게 시뻘겋게 칠하고 다녀? 친절해 보일까봐” 란 극중 이영애의 오묘한 목소리와 함께 페일 핑크 컬러의 박시한 저지 원피스와 레드 머플러를 두른 영화배우 예지원이 모델로 등장했다. 전체적으로 아주 박시하거나 아니면 아주 피트된 실루엣에 실험적인 커팅과 레이어링으로 임선옥표 패션을 선보였다. 또한 소쿠리를 이용한 듯한 모자, 색동 허리 벨트, 투명한 젤리 헤어밴드 등 독특한 생활 소품을 활용한 액세서리 역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의 말처럼 주변의 평범한 것들이거나 이미 가치를 상실한 주인 잃은 물건에 날개를 달아 준 패션쇼를 만끽할 수 있었다. 소재는 파인 울을 포함...more
쇼 시작 30분 전 리허설이 한창인 컬렉션 현장에 무대 감독과 이야기 중인 단아한 모습의 디자이너 임선옥이 서있었다. “좋은 꿈 꾸셨냐”는 질문에 “뭐 특별한 거 있나요. 매일 옷 만지는 꿈만 꿔요”라며 소박한 웃음을 지어 보이던 그의 미소 속에 컬렉션 경력 9년 차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쇼 시작 전 탤런트 조여정과 지현우가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나란히 입장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의 오프닝 무대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배경 음악과 함께 “눈을 왜 이렇게 시뻘겋게 칠하고 다녀? 친절해 보일까봐” 란 극중 이영애의 오묘한 목소리와 함께 페일 핑크 컬러의 박시한 저지 원피스와 레드 머플러를 두른 영화배우 예지원이 모델로 등장했다. 전체적으로 아주 박시하거나 아니면 아주 피트된 실루엣에 실험적인 커팅과 레이어링으로 임선옥표 패션을 선보였다. 또한 소쿠리를 이용한 듯한 모자, 색동 허리 벨트, 투명한 젤리 헤어밴드 등 독특한 생활 소품을 활용한 액세서리 역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의 말처럼 주변의 평범한 것들이거나 이미 가치를 상실한 주인 잃은 물건에 날개를 달아 준 패션쇼를 만끽할 수 있었다. 소재는 파인 울을 포함한 저지가 많이 선보였다. 워시드 메탈릭 소재를 이용해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 무대에 변화를 주었고 페일 파스텔, 빈티지 느낌의 제한적인 컬러를 이용해 편안함도 함께 강조했다. 패션쇼의 화려한 볼거리(?)는 없었지만 소박한 생활 소품을 이용한 임선옥의 무대는 ‘유머와 개성’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아기자기한 멋을 더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다른 어떤 무대보다 고급스러운 멋을 보여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