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하나
허하나 쇼의 관객석을 채운 건 연예인이 아닌 각 국의 바이어들. 허하나의 쇼는 이번이 두번째이지만 유난히 바이어들의 참여가 많았던 쇼였다. 파리 후즈 넥스트 쇼에 4번째 참가한 허하나는 외국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신인 디자이너.“저만의 틀을 깨는 게 참 힘들었어요. 지금까지 고수해온 나만의 것을 버리기도 힘들었고요. 이번 쇼를 통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 예를 들면 패션은 항상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것, 항상 트랜드를 따라야 한다는 건 고정 관념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패션은 항상 가까이에 있는 것이고, 편안하고 행복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자유롭게 손이 가는데로 옷을 만들었어요. 패션은 자유롭고 행복한 것이란 것을 이번 쇼를 통해 보여주고 싶어요.” 쇼가 시작되기 전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던 허하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쇼를 본 바이어와 프레스, 관객들은 옷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
깨끗한 흰 천이 덮인 낮은 런웨이. 모든 것을 비우고 있는 색이면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하이얀 색의 런웨이는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는 디자이너의 모습을 반영한 듯 하다. 런웨이 중앙에 투명하게 새겨진 브랜드명...more
허하나 쇼의 관객석을 채운 건 연예인이 아닌 각 국의 바이어들. 허하나의 쇼는 이번이 두번째이지만 유난히 바이어들의 참여가 많았던 쇼였다. 파리 후즈 넥스트 쇼에 4번째 참가한 허하나는 외국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신인 디자이너.“저만의 틀을 깨는 게 참 힘들었어요. 지금까지 고수해온 나만의 것을 버리기도 힘들었고요. 이번 쇼를 통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 예를 들면 패션은 항상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것, 항상 트랜드를 따라야 한다는 건 고정 관념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패션은 항상 가까이에 있는 것이고, 편안하고 행복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자유롭게 손이 가는데로 옷을 만들었어요. 패션은 자유롭고 행복한 것이란 것을 이번 쇼를 통해 보여주고 싶어요.” 쇼가 시작되기 전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던 허하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쇼를 본 바이어와 프레스, 관객들은 옷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
깨끗한 흰 천이 덮인 낮은 런웨이. 모든 것을 비우고 있는 색이면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하이얀 색의 런웨이는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는 디자이너의 모습을 반영한 듯 하다. 런웨이 중앙에 투명하게 새겨진 브랜드명 「hana.h」에 보랏빛 조명이 비춰지면서 쇼가 시작되었다. 편안한 티셔츠에 평범한 컨버스 운동화. 컬렉션인데 너무나도 평범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겠지만 역시 그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녀에게 흰 티셔츠는 상의로만 존재하는 옷이 아니었다. 티셔츠를 가지고 치마를 만들고 스카프를 만들고. 자유롭게 재단하면서 옷을 만든 디자이너의 감각이 돋보였다. 바지에는 주머니 대신 커다란 트임을 주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한 가운데에 리본이 크게 달린 바지를 보여주자 “리본은 항상 상의에만 있어야 해요?” 하는 디자이너의 질문이 들리는 듯 했다. 원피스가 된 셔츠, 하늘거리는 퍼트 소매에 딱딱한 트랜치 코트, 짧은 반바지 속으로 들어가게 매치시킨 재킷, 버튼을 뒤로 잠근 재킷은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깨어주었고 통쾌하기까지 했다.
“티셔츠는 상의이고 바지는 하의입니다” 누가 이렇게 말했던가.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항상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의식하지 못했던 고정 관념들이었다. 이제 허하나 쇼를 통해 옷에 대한, 그리고 패션에 대한 고정 관념을 조금이나마 깰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