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런웨이를 성큼성큼 누비는 도도한 워킹과 무대를 압도할 정도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모델 신재이가 한승수 컬렉션의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테마로 관객을 상상 속 세계로 초대한 디자이너 한승수는 모던 시크와 영국풍 빈티지를 믹스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귀엽고 깜찍한 동화 속 앨리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잔뜩 부풀린 헤어스타일에 블랙 컬러 원피스를 입은 신재이가 팜므파탈 무드를 물씬 풍기며 등장했다.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앨리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라지자 그녀 뒤로 멋진 캐릭터의 남성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캐리비안을 누비던 해적처럼 검게 그을렸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정원을 다듬는 가위손처럼 차가운 이미지였으며, <유령신부>나 <크리스마스 악몽>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잔뜩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18세기 영국 귀족 남성을 상징하는 클래식한 아이템을 현대 의상과 접목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하는 디자이너의 설명처럼, 높은 새틴 모자, 모자를 장식한 거대한 깃털 장식, 풍성한 스커트에 매치된 연미복 스타일의 코트 등 과거 상류층 남성들이 즐겨 착용했던 클래식한 아이템이 멋스러운 드레이핑의 후드 셔츠...more
런웨이를 성큼성큼 누비는 도도한 워킹과 무대를 압도할 정도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모델 신재이가 한승수 컬렉션의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테마로 관객을 상상 속 세계로 초대한 디자이너 한승수는 모던 시크와 영국풍 빈티지를 믹스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귀엽고 깜찍한 동화 속 앨리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잔뜩 부풀린 헤어스타일에 블랙 컬러 원피스를 입은 신재이가 팜므파탈 무드를 물씬 풍기며 등장했다.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앨리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라지자 그녀 뒤로 멋진 캐릭터의 남성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캐리비안을 누비던 해적처럼 검게 그을렸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정원을 다듬는 가위손처럼 차가운 이미지였으며, <유령신부>나 <크리스마스 악몽>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잔뜩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18세기 영국 귀족 남성을 상징하는 클래식한 아이템을 현대 의상과 접목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하는 디자이너의 설명처럼, 높은 새틴 모자, 모자를 장식한 거대한 깃털 장식, 풍성한 스커트에 매치된 연미복 스타일의 코트 등 과거 상류층 남성들이 즐겨 착용했던 클래식한 아이템이 멋스러운 드레이핑의 후드 셔츠나 넉넉한 와이드 팬츠와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플리츠 가공으로 주름을 잔뜩 잡은 아이템을 목이나 어깨, 허리춤에 두르고, 빨간색 하트 모티프를 의상 곳곳에 부착하고, 허리 뒤를 리본 매듭으로 장식하는 등 페미닌한 디테일을 남성에게 제안한 한승수의 위트가 돋보였다. 판타지한 무대였지만 로맨틱한 파스텔 톤 컬러는 등장하지 않았다.
블랙 앤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라이트 골드와 실버 컬러를 바랜 것처럼 앤틱하게 제안해, 화려하지만 조금은 우울하고 몽환적인 무드를 강조했다. 어두운 조명과 블랙으로 장식된 무대 역시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가위손>, <유령신부>, <크리스마스 악몽> 등의 분위기를 완성하는데 일조했다. 소재는 천연소재인 실크, 울, 리넨 등을 기본으로 사용했고, 오간자나 은사메탈로 제직된 소재 등을 레이어드해 빛에 따라 은은하게 비치는 효과를 연출했다. 한승수 컬렉션은 곧바로 매장에 걸릴 만큼 실용적이지는 않았지만 관객에게 자신의 컨셉과 디자인 영감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했다. 단순히 새로운 아이템을 열거하는 무미건조한 컬렉션 사이에서 극적인 요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