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오
21세기형 에덴 동산에서 새로운 아담의 탄생을 보았다. 양쪽으로 갈라진 무대는 또 하나의공간 즉 세계를 존재하게 했고 신비로운 스모그와 환호성 속에서 아담이 걸어나왔다. 타이트한 실루엣의 시크한 블랙 수트로 차려 입은 아담은 쇼가 계속될수록 점점 진화했고 마지막에는 남성성을 해체하고 여성과 결합해 극도로 절제된 실루엣만 걸친 태초의 아담으로 완성되었다. 한마디로 남성성과 여성성이 혼재한 새로운 이미지와 매력을 느끼게 한 무대였다. 디자이너 송지오는 「송지오 옴므」라는 브랜드로 대표될만큼 감각적인 남성복을 전개해온 디자이너다. 그런 그가 클래식한 라인을 모던하게 풀어냈던 기존의 감각을 좀더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시켜 옴므와 팜므를 결합하고 해체하는 과정을 통해 21세기형 새로운 아담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방식은 미니멀리즘를 통해 이루어졌다. 예술적인 기교나 장식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본질만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은 이번 쇼에서 진정하게 표현되었다. 심플한 디자인과 직선적인 실루엣, 절제된 옷감과 컬러, 기하학적인 프린트가 주를 이루었고 옷의 기본적인 실루엣이 재구성되어 다양한 선들이 배열과 순환을 이루었다. 곡선보다는 직선, 지그재그 모양, ...more
21세기형 에덴 동산에서 새로운 아담의 탄생을 보았다. 양쪽으로 갈라진 무대는 또 하나의공간 즉 세계를 존재하게 했고 신비로운 스모그와 환호성 속에서 아담이 걸어나왔다. 타이트한 실루엣의 시크한 블랙 수트로 차려 입은 아담은 쇼가 계속될수록 점점 진화했고 마지막에는 남성성을 해체하고 여성과 결합해 극도로 절제된 실루엣만 걸친 태초의 아담으로 완성되었다. 한마디로 남성성과 여성성이 혼재한 새로운 이미지와 매력을 느끼게 한 무대였다. 디자이너 송지오는 「송지오 옴므」라는 브랜드로 대표될만큼 감각적인 남성복을 전개해온 디자이너다. 그런 그가 클래식한 라인을 모던하게 풀어냈던 기존의 감각을 좀더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시켜 옴므와 팜므를 결합하고 해체하는 과정을 통해 21세기형 새로운 아담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방식은 미니멀리즘를 통해 이루어졌다. 예술적인 기교나 장식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본질만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은 이번 쇼에서 진정하게 표현되었다. 심플한 디자인과 직선적인 실루엣, 절제된 옷감과 컬러, 기하학적인 프린트가 주를 이루었고 옷의 기본적인 실루엣이 재구성되어 다양한 선들이 배열과 순환을 이루었다. 곡선보다는 직선, 지그재그 모양, 광선 모양 등 1930년대 아르데코 스타일의 프린트들이 셔츠와 재킷 곳곳에 사용되었다. 다만 강하고 단순한 형상을 표현하기 위해 뚜렷한 컬러를 사용하기 보다는 블랙를 기본으로 그레이, 카키, 베이지 컬러들이 사용되었다. 견장이 달린 군복용 재킷은 간결하게 해체되어 섬세하고 여린 테일러링으로 재조합되었고 블랙을 기본으로 베이지, 톤 다운된 카키의 담백한 컬러들이 부드러운 남성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재킷에 장식된 호주머니는 팬츠의 허벅지 부분에서 다시 한번 반복되었고 색다른 디테일로 조화를 이루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본 전통시인 하이쿠가 프린트된 테이프들. 하이쿠란 단 한 줄의 문장에 찰나와 우주를 담는 일본 고시이다. 하이쿠 테이핑은 재킷의 어깨 장식에서 셔츠의 소매로, 팬츠의 허리끈 등 옷 전반에 걸쳐 때로는 장식적이고 때로는 실용적이게 사용되었다. 나중에는 아담의 가슴을 가리는 가슴 가리개(?)로도 표현되었다. 한 줄도 길다고 일컫는 하이쿠를 사용한 테이프 디테일은 역시 절제된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했고 심플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기존의 송지오가 추구했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