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희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쇼 장 안으로 들어서면 잠시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갤러리에 서있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앉아있는 기자의 신분증을 묻는 황당한 에피소드를 빼고는 음악, 조명, 무대배경의 조화는 마치 몇 세기 전으로 관객들을 순간 이동시키는 느낌을 주었다. 이번 테마, ‘Talking with Rembrandt and Jan Vermeer,’ 가 말해주듯이 무대분위기는 바로크시대의 일상을 상기시켜주기에 충분했다. 기차 출발 소리와 함께 무대가 양 옆으로 열리고 마치 갤러리의 페인팅에서 튀어나온듯한 헤어와 메이크업의 모델들이 등장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으로 바뀌자 벌룬 실루엣의 드레스와 치마가 등장하였다.
음악이 좀 더 웅장해지면서 비대칭의 드레이퍼리 7부 바지와 탑, A-라인 스커트 등으로 이어졌다. 주 색깔은 네이비 블루, 카키, 실버, 골드 등이었고 긴 리본과 레이스 등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소재는 주로 광택이 있는 실크 자카드를 쓰면서 귀족적인 분위기를 표현했다. 흰 운동화로 통일된 신발과 모델들이 무대 양 옆으로 왔다갔다하는 워킹을 함으로써 활동적이고 서민적인 요소도 느껴졌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볍고 사뿐함, 그리고 편안함이었다. 겉으...more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쇼 장 안으로 들어서면 잠시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갤러리에 서있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앉아있는 기자의 신분증을 묻는 황당한 에피소드를 빼고는 음악, 조명, 무대배경의 조화는 마치 몇 세기 전으로 관객들을 순간 이동시키는 느낌을 주었다. 이번 테마, ‘Talking with Rembrandt and Jan Vermeer,’ 가 말해주듯이 무대분위기는 바로크시대의 일상을 상기시켜주기에 충분했다. 기차 출발 소리와 함께 무대가 양 옆으로 열리고 마치 갤러리의 페인팅에서 튀어나온듯한 헤어와 메이크업의 모델들이 등장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으로 바뀌자 벌룬 실루엣의 드레스와 치마가 등장하였다.
음악이 좀 더 웅장해지면서 비대칭의 드레이퍼리 7부 바지와 탑, A-라인 스커트 등으로 이어졌다. 주 색깔은 네이비 블루, 카키, 실버, 골드 등이었고 긴 리본과 레이스 등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소재는 주로 광택이 있는 실크 자카드를 쓰면서 귀족적인 분위기를 표현했다. 흰 운동화로 통일된 신발과 모델들이 무대 양 옆으로 왔다갔다하는 워킹을 함으로써 활동적이고 서민적인 요소도 느껴졌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볍고 사뿐함, 그리고 편안함이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편안하고 정겨운 화려함이 디자이너 서승희가 이번 컬렉션에서 나타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