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규
천장에 매달린 둥근 볼과 차가운 은색 벽을 가르고 ㄷ자의 무대로 검은 어둠이 걷히자 밝은 조명과 함께 포니테일로 깔끔하게 빗어 넘긴 긴 머리를 휘날리며 도발적인 모습의 모델이 등장했다. 하이테크적인 기법으로 꾸며진 무대에 모델들이 런 웨이로 걸어나올 때마다 맞춰 쿵쿵 울려 퍼지는 음악에 관객들의 숨이 멎는 듯 했다.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섹시한 미를 풍기는 박병규의 미니멀리즘에 숨이 멎어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시즌 박병규가 제안한 컨셉인 self-control은 불가능해져 버렸다. 전반부에는 블랙과 메탈릭한 컬러의 타이트 스커트와 실크 블라우스를 매치시키고 빅 벨트로 허리를 조여 long &thin의 실루엣을 연출하다가, 볼륨감 있는 상의에 타이트한 스커트나 하이 웨이스트 팬츠의 매치로 드라마틱한 실루엣으로 변화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미래의 여성들은 강인하고 차가운 모습일것만 같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그들에게 박병규는 쇼 후반부에 레이스와 셔링을 잡은 보디스와 헴라인에 플리츠를 잡아 하늘하늘 거리는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한껏 풍긴 원피스들을 선보여, 여성과 나아가 인간이 추구하는 본능적인 욕구인 ‘사랑스러움’은 미래의 여성들에게도 존재한다고 ...more
천장에 매달린 둥근 볼과 차가운 은색 벽을 가르고 ㄷ자의 무대로 검은 어둠이 걷히자 밝은 조명과 함께 포니테일로 깔끔하게 빗어 넘긴 긴 머리를 휘날리며 도발적인 모습의 모델이 등장했다. 하이테크적인 기법으로 꾸며진 무대에 모델들이 런 웨이로 걸어나올 때마다 맞춰 쿵쿵 울려 퍼지는 음악에 관객들의 숨이 멎는 듯 했다.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섹시한 미를 풍기는 박병규의 미니멀리즘에 숨이 멎어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시즌 박병규가 제안한 컨셉인 self-control은 불가능해져 버렸다. 전반부에는 블랙과 메탈릭한 컬러의 타이트 스커트와 실크 블라우스를 매치시키고 빅 벨트로 허리를 조여 long &thin의 실루엣을 연출하다가, 볼륨감 있는 상의에 타이트한 스커트나 하이 웨이스트 팬츠의 매치로 드라마틱한 실루엣으로 변화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미래의 여성들은 강인하고 차가운 모습일것만 같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그들에게 박병규는 쇼 후반부에 레이스와 셔링을 잡은 보디스와 헴라인에 플리츠를 잡아 하늘하늘 거리는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한껏 풍긴 원피스들을 선보여, 여성과 나아가 인간이 추구하는 본능적인 욕구인 ‘사랑스러움’은 미래의 여성들에게도 존재한다고 말해주는 듯 하였다. 사흘 간의 컬렉션에서 백과 신발, 액세서리의 다양성에 목말라했던 관객들은 박병규의 쇼에서 그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하였다.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 지 모를 정도의 환상적인 쥬얼리와 다양한 사이즈와 질감의 백, 스트랩, 크리스탈 슈즈를 선보여 토털 코디네이션을 제안하고 여성들에게 그의 브랜드 네임처럼 ‘how and what’, 즉 무엇을 어떻게 입어야 아름다운지 제시해주었다. 또한 이것들은 그가 제안한 미니멀리즘에 완벽히 스며들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룩킹을 화려하게 변화시키는 마술을 한껏 부렸다. 에피소드 하나. 쇼 중간 모델의 헤어, 팔, 옷 등에 붙어 찰랑거리던 참 장식이 떨어져 쇼가 끝나고 이를 주워가려는 관객들의 혈투(?)가 치혈했음을 전한다.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