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자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키는 소녀적인 감성과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무대. 순수했고 로맨틱했으며 생동감 넘치던 그 시절 어린 소녀들은 엄마의 립스틱을 칠하고 하이힐을 신고는 어서 빨리 숙녀가 되고 싶어 안달했다. 문영자의 이번 쇼는 지금은 성숙해버린 어린 시절 그 소녀에게 바치는 한편의 노스탤지어였다. 어린 시절에 대한 갈망은 오렌지, 블루, 그린, 바이올렛 등 화사한 컬러의 향연으로 조합되고 꽃을 모티프로 전개된 프린트와 컷아웃, 자수, 시퀀스가 무한대로 응용되었다. 짧은 튜브 탑 원피스 드레스에서부터 슬림하고 긴 실루엣의 팬츠와 드레스가 다양한 실루엣을 표현했고 주름과 퍼프와 벌룬 형태의 볼륨감은 꾸뛰르적 감성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오렌지와 옐로가 믹스된 트렌치 코트의 퍼프 소매는 큐트함 그 자체였고 흡사 꽃줄기을 목에 감은 듯한 하늘거리는 머플러와 머리끈, 안개꽃 무더기를 가져온 듯한 화이트 원피스, 꽃밭 한 자락을 잘라 걸친 듯한 재킷과 블라우스는 어린 시절 엄마의 립스틱을 처음 발랐을 때의 환희와 설레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형식상으로 나누어지지는 않았지만 컨셉의 흐름상 화려한 금박의 스팽글이 트리밍된 재킷과 드레...more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키는 소녀적인 감성과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무대. 순수했고 로맨틱했으며 생동감 넘치던 그 시절 어린 소녀들은 엄마의 립스틱을 칠하고 하이힐을 신고는 어서 빨리 숙녀가 되고 싶어 안달했다. 문영자의 이번 쇼는 지금은 성숙해버린 어린 시절 그 소녀에게 바치는 한편의 노스탤지어였다. 어린 시절에 대한 갈망은 오렌지, 블루, 그린, 바이올렛 등 화사한 컬러의 향연으로 조합되고 꽃을 모티프로 전개된 프린트와 컷아웃, 자수, 시퀀스가 무한대로 응용되었다. 짧은 튜브 탑 원피스 드레스에서부터 슬림하고 긴 실루엣의 팬츠와 드레스가 다양한 실루엣을 표현했고 주름과 퍼프와 벌룬 형태의 볼륨감은 꾸뛰르적 감성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오렌지와 옐로가 믹스된 트렌치 코트의 퍼프 소매는 큐트함 그 자체였고 흡사 꽃줄기을 목에 감은 듯한 하늘거리는 머플러와 머리끈, 안개꽃 무더기를 가져온 듯한 화이트 원피스, 꽃밭 한 자락을 잘라 걸친 듯한 재킷과 블라우스는 어린 시절 엄마의 립스틱을 처음 발랐을 때의 환희와 설레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형식상으로 나누어지지는 않았지만 컨셉의 흐름상 화려한 금박의 스팽글이 트리밍된 재킷과 드레스들이 선보이면서 사실상 2부가 시작되었다. 2부는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향수 대신 도리어 소녀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 세계에 대한 환상과 동경으로 점철되었다. 망사와 프릴, 과감한 숏 팬츠와 절개선이 두드러진 아이템이 대거 등장했다. 짙푸른 바다가 물결치는 듯한 그러데이션 프린트가 몸매를 강조했고 낙엽을 엮은 듯한 레이어드 드레스는 무르익을 대로 익은 로맨틱한 엘레강스 룩으로 제시되었다. 사실 쇼 전반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것은 과감한 컬러 배합. 이렇게 강렬한 컬러와 대담한 프린트를 즐겨쓰는 옷들은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영자의 옷은 여성스러움에 생동감과 고급스러움이 공존하고 있었다. 그 어느 나이 때보다 자기 스타일을 표현하기가 힘든 중년 여성들에게 갈채를 받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고백하건데 문영자 특유의 화려한 컬러와 다채로운 플라워 프린트들은 중년이 아닌 여자들의 마음도 확실히 들뜨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쇼를 보는 내내 봄의 생동감이 코앞에 닥치는 것 같아 어깨가 들썩거렸다.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