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순

패션쇼 시작 전에 백스테이지에서 본 디자이너 김동순은 패션쇼 준비로 분주했다. 바로 전에 있었던 딸(송자인)의 쇼가 자극이 되었던 것일까.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그의 뒷모습이 느껴졌다. 편안한 라운지 음악에 실린 캐주얼들이 런웨이를 수놓은 패션쇼. 아워글래스 실루엣을 기본으로 어깨와 허리를 드러내 여성의 곡선을 살리는데 주력했고, 곳곳에서 시스루를 사용해 이를 도왔다. 주로 상의는 루즈했지만 의상을 묶어 거기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곡선을 이용해 루즈와 핏을 적절히 믹스했으며 이는 밑위는 루즈하지만 그 아래로는 스키니한 팬츠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셔링과 러플이 암홀과 네크라인, 백에 포인트로 자리했으며 머리에 꼭 맞는 니트 비니와 귀여운 니트 백의 조화 역시 사랑스러웠다.
신발은 힐과 플랫폼 슈즈를 사용해 캐주얼의 다양한 코디네이션에 도움을 주었고 비즈, 리벳과 큐빅을 사용한 체인은 곳곳에서 빛났다. 컬러는 블랙 앤 화이트의 주도 속에서 챠콜이 간간히 모습을 드러냈고, 이를 이용한 깅엄체크는 중간을 아우르며 쇼에 밀도감을 더했다. 모노톤에서 오는 지루함은 페일 골드와 실버로 달래주었다. 한번에 눈에 들어오게끔 하는 강렬한 임팩트는 없었지만 자신이 ...more

패션쇼 시작 전에 백스테이지에서 본 디자이너 김동순은 패션쇼 준비로 분주했다. 바로 전에 있었던 딸(송자인)의 쇼가 자극이 되었던 것일까.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그의 뒷모습이 느껴졌다. 편안한 라운지 음악에 실린 캐주얼들이 런웨이를 수놓은 패션쇼. 아워글래스 실루엣을 기본으로 어깨와 허리를 드러내 여성의 곡선을 살리는데 주력했고, 곳곳에서 시스루를 사용해 이를 도왔다. 주로 상의는 루즈했지만 의상을 묶어 거기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곡선을 이용해 루즈와 핏을 적절히 믹스했으며 이는 밑위는 루즈하지만 그 아래로는 스키니한 팬츠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셔링과 러플이 암홀과 네크라인, 백에 포인트로 자리했으며 머리에 꼭 맞는 니트 비니와 귀여운 니트 백의 조화 역시 사랑스러웠다.
신발은 힐과 플랫폼 슈즈를 사용해 캐주얼의 다양한 코디네이션에 도움을 주었고 비즈, 리벳과 큐빅을 사용한 체인은 곳곳에서 빛났다. 컬러는 블랙 앤 화이트의 주도 속에서 챠콜이 간간히 모습을 드러냈고, 이를 이용한 깅엄체크는 중간을 아우르며 쇼에 밀도감을 더했다. 모노톤에서 오는 지루함은 페일 골드와 실버로 달래주었다. 한번에 눈에 들어오게끔 하는 강렬한 임팩트는 없었지만 자신이 화두로 내세운 휴먼 클래식을 자연스럽게 선보인 관록이 엿보이는 무대였다. 같은 무대에 서는 딸에 대해 “딸로써는 대견하지만 객관적인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자이기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그. 디자이너 김동순의 패션 크리에이터로서의 피는 아직 뜨겁다.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