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g & bone
Review 해진 천과 뼈, 즉 넝마주이, 폐품장수를 뜻하는 이 단어가 ‘랙앤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일까? ‘랙앤본’은 100년 전 영국의 랙앤본맨(rag-and-bone man)에서 따온 이름이다. 현대의 리어카대신 이륜 마차를 타고 다니며 고철, 오래된 가구, 나무 등을 수거해 다시 파는 사람들을 의미했다. 그들은 수고한 고철을 녹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고, 뼈로는 양초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랙앤본’도 유럽과 뉴욕의 개성을 섞어 녹여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뉴욕에서 벌써 견고한 10년 차 브랜드를 일궈낸 듀오 디자이너 마커스 웨인라이트와 데이비드 네빌은 영국인으로 각각 금융회사와 통신회사 일을 하던, 패션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영국의 교외에 있는 남자 기숙학교를 다니며 입었던 교복은 잘 재단된 양복에 대한 향수를 그들에게 남겼고 그렇게 잘 재단된 완벽한 청바지를 만들고 싶었다. 이를 위해 하던 일을 그만두고 미국의 켄터키로 가 캔터키 팩토리라는 곳에서 청바지를 만드는 기술들을 익혔다.
그들이 만든 청바지는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각종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며 디자인적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남성복으로 시...more
Review 해진 천과 뼈, 즉 넝마주이, 폐품장수를 뜻하는 이 단어가 ‘랙앤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일까? ‘랙앤본’은 100년 전 영국의 랙앤본맨(rag-and-bone man)에서 따온 이름이다. 현대의 리어카대신 이륜 마차를 타고 다니며 고철, 오래된 가구, 나무 등을 수거해 다시 파는 사람들을 의미했다. 그들은 수고한 고철을 녹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고, 뼈로는 양초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랙앤본’도 유럽과 뉴욕의 개성을 섞어 녹여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뉴욕에서 벌써 견고한 10년 차 브랜드를 일궈낸 듀오 디자이너 마커스 웨인라이트와 데이비드 네빌은 영국인으로 각각 금융회사와 통신회사 일을 하던, 패션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영국의 교외에 있는 남자 기숙학교를 다니며 입었던 교복은 잘 재단된 양복에 대한 향수를 그들에게 남겼고 그렇게 잘 재단된 완벽한 청바지를 만들고 싶었다. 이를 위해 하던 일을 그만두고 미국의 켄터키로 가 캔터키 팩토리라는 곳에서 청바지를 만드는 기술들을 익혔다.
그들이 만든 청바지는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각종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며 디자인적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남성복으로 시작된 컬렉션은 이제 여성복, 액세서리 라인까지 갖춘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었다.
데님, 영국식 테일러링과 미국식 아웃도어 캐주얼 룩이 결합된 스타일이 특징인 ‘랙앤본’의 2015 S/S 컬렉션에서는 이러한 개성을 더욱 공고히 했으며, 색과 소재를 제한하여 한층 정제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데님 소재를 이용해 캐주얼한 재킷과 점퍼, 대각선으로 잘린 복서쇼츠, 그래픽적으로 변형된 카무플라주 패턴과 세련된 군복을 연상시키는 베스트, 두 가지 소재와 스타일을 결합한 스커트 등이 그렇다.
또한 가느다란 목걸이는 자칫 투박하고 남성스러워질 수 있는 룩에 여리여리한 여성적 감수성을 부여했으며, 투박한 듯 편해 보이는 신발들은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이너의 감성이 잘 표현됐다. 액세서리 라인이 강세인 ‘랙앤본’의 특징도 잘 드러난 컬렉션이었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