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chino
Review 제레미 스캇과 ‘모스키노’가 드디어 만났다. 1980년대, ‘패션계의 악동’이라 불리던 디자이너 프랑코 모스키노에 의해 설립된 ‘모스키노’의 유쾌함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 온 새로운 21세기 악동 제레미 스캇에 의해 그 정신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2014 F/W 컬렉션으로 선보인 제레미 스캇의 첫 컬렉션은 성공적이었다. 풍자와 재미가 넘쳤고, 패션계를 넘어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너무나도 미국적이며 세계적인 맥도날드, 스폰지 밥, 누구나 알 법한 국제적인 과자의 패키지가 옷으로 재탄생 되었고, 명품 패션을 빗댄 마름모꼴로 퀼팅된 의상과 반짝반짝 빛나는 과장된 금속 장식, 브랜드 이름이 새겨진 속옷 밴드 등은 허세와 위선으로 가득 찬 패션계를 조롱하고자 하는 모스키노 고유의 유산을 재현했다.
특히 작은 소품들의 역할이 컸다. ‘주문한 가방 나왔습니다’ 하고 말할 것 같은 쟁반을 든 모델과 맥도날드 매장에서 볼 법한 해피밀 세트와 콜라 컵, 감자튀김 패키지의 가방은 모든 이의 눈길을 끌 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 M자 로고가 가장 대표적인 ‘샤넬’ 투피스에 새겨졌다는 점은 패스트 푸드와 패스...more
Review 제레미 스캇과 ‘모스키노’가 드디어 만났다. 1980년대, ‘패션계의 악동’이라 불리던 디자이너 프랑코 모스키노에 의해 설립된 ‘모스키노’의 유쾌함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 온 새로운 21세기 악동 제레미 스캇에 의해 그 정신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2014 F/W 컬렉션으로 선보인 제레미 스캇의 첫 컬렉션은 성공적이었다. 풍자와 재미가 넘쳤고, 패션계를 넘어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너무나도 미국적이며 세계적인 맥도날드, 스폰지 밥, 누구나 알 법한 국제적인 과자의 패키지가 옷으로 재탄생 되었고, 명품 패션을 빗댄 마름모꼴로 퀼팅된 의상과 반짝반짝 빛나는 과장된 금속 장식, 브랜드 이름이 새겨진 속옷 밴드 등은 허세와 위선으로 가득 찬 패션계를 조롱하고자 하는 모스키노 고유의 유산을 재현했다.
특히 작은 소품들의 역할이 컸다. ‘주문한 가방 나왔습니다’ 하고 말할 것 같은 쟁반을 든 모델과 맥도날드 매장에서 볼 법한 해피밀 세트와 콜라 컵, 감자튀김 패키지의 가방은 모든 이의 눈길을 끌 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 M자 로고가 가장 대표적인 ‘샤넬’ 투피스에 새겨졌다는 점은 패스트 푸드와 패스트 패션, 자본과 소비 사회에 대해 은근한 조롱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사실 제레미 스캇이 잡은 대중적인 주제들의 인상이 너무 강하다 보니 옷 자체로의 신선한 구조나 형태는 보기 힘들었는데, 마지막 주제였던 불량 식품 프린트와 만난 독특한 형태의 드레스들이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이렇게 잘 어울리는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이제야 만났다는 것이 의아할 정도로 완벽한 컬렉션이었다. 보는 즐거움이 넘치는 브랜드 ‘모스키노’에서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자유롭게 헤엄칠 제레미 스캇의 다음 컬렉션이 기대된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