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vin Klein
Review 브랜드 ‘캘빈 클라인’은 2002년 이전 디자이너 캘빈 클라인의 시대와 그가 은퇴한 이후로 나뉜다. 현재 여성복, 남성복, 진 라인이 각기 다른 디자이너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2014 S/S 시즌은 프란시스코 코스타가 여성복을 맡은 지 10주년 되는 기념 컬렉션이었다.
여체의 곡선을 극단적으로 드러낸 ‘에르베 레제’ 컬렉션과는 대조적으로 이번 ‘캘빈 클라인’ 컬렉션은 직선의 미학으로 몸과 평면적인 천 사이에 생긴 여유를 통해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95%의 천을 손으로 짰다고 하는데, 마치 올 굵은 쌀 푸대 마냥 투박한 질감과 눈대중으로 대강 자른 듯한 직선적인 재단이 더해져 원시적이며 순수한 이미지의 컬렉션을 완성하였다.
대개 패션은, 특히 유럽의 컬렉션들은 그 귀족주의적인 전통 때문인지 장식을 더해 화려한 이미지를 강조하지만, 미니멀리스트로 분류되는 디자이너들은 장식을 빼 실용적이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프란시스코 코스타는 당연히 후자에 속하는 디자이너다.
브라질 태생의 프란시스코 코스타는 미국으로 건너가 패션을 공부했다. ‘오스카 드 라 렌타’에서 많은 노하우를 배우고, ‘구찌’를...more
Review 브랜드 ‘캘빈 클라인’은 2002년 이전 디자이너 캘빈 클라인의 시대와 그가 은퇴한 이후로 나뉜다. 현재 여성복, 남성복, 진 라인이 각기 다른 디자이너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2014 S/S 시즌은 프란시스코 코스타가 여성복을 맡은 지 10주년 되는 기념 컬렉션이었다.
여체의 곡선을 극단적으로 드러낸 ‘에르베 레제’ 컬렉션과는 대조적으로 이번 ‘캘빈 클라인’ 컬렉션은 직선의 미학으로 몸과 평면적인 천 사이에 생긴 여유를 통해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95%의 천을 손으로 짰다고 하는데, 마치 올 굵은 쌀 푸대 마냥 투박한 질감과 눈대중으로 대강 자른 듯한 직선적인 재단이 더해져 원시적이며 순수한 이미지의 컬렉션을 완성하였다.
대개 패션은, 특히 유럽의 컬렉션들은 그 귀족주의적인 전통 때문인지 장식을 더해 화려한 이미지를 강조하지만, 미니멀리스트로 분류되는 디자이너들은 장식을 빼 실용적이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프란시스코 코스타는 당연히 후자에 속하는 디자이너다.
브라질 태생의 프란시스코 코스타는 미국으로 건너가 패션을 공부했다. ‘오스카 드 라 렌타’에서 많은 노하우를 배우고, ‘구찌’를 거쳐 마침내 ‘캘빈 클라인’ 여성복의 수장으로 안착했다. 미국 상류층 룩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오스카 드 라 렌타’와 다양한 고급 브랜드의 드레스 라인의 경험 때문인지 그의 컬렉션은 미니멀하면서도 언제나 최상의 고급스런 디자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그 비결은 절제이다. 하지만 무조건 단순함을 지킨다고 아름다운 옷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함을 위해 재단, 비율, 미세한 비례, 디테일 등이 구조적으로 완벽해야 하고, 특히 색이나 소재를 제한하는 대신 최고급으로 사용해야 장식이 없어도 최고급의 의상이 완성되는 것이다.
화려한 장식에 길들여진 사람에게 이런 의상은 첫 눈에는 심심해 보일지라도, 시간을 들여 음미할수록 그 매력에 빠져든다.
특히 패션에서 절제라는 것이 심리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그의 디자인이 더욱 감동으로 다가온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