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enza Schouler
때때로 여성의 핸드백은 자궁이나 우주에 비유된다. 그만큼 여성에게 있어 핸드백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음을 방증한다. 여성에게 가방은 그녀의 정체성을 규명해주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갖는다.
즉 가방의 형태가 어떤가에 따라 그 여성의 직업이나 신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각이 잡힌 서류 가방이라면 화이트 칼라의 직종을, 모양이 부드러운 호보백이라면 좀 더 자유로운 직종임을, 가죽 가방이 아닌 실용적인 빅 백이라면 아기엄마임을, 작고 앙증맞은 핸드백을 들었다면 회사가 아닌 데이트를 위한 여성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프로엔자 슐러」의 컬렉션에 등장한 여성들은 무엇을 하는 여성들일까? 손잡이 없는 클러치를 겨드랑이에 끼고 꼭 움켜잡은 모습은 이번 2013 F/W 시즌 유럽과 미국 대륙을 관통하며 새로운 유행의 흐름을 태동시키고 있다. 90년대에는 백 팩을 한쪽 어깨에만 걸치는 태도로 좀 노는 학생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면 21세기의 클러치를 드는 새로운 태도는 우아한 여성상을 표출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한 손으로 쥐어야 했던 클러치는 많은 컬렉션에서 꾸준히 선보여졌지만, 클럽이나 데이트를 갈 때 립스틱과 카드, 핸드폰 정도만 넣을 수 있는 작은 크...more
때때로 여성의 핸드백은 자궁이나 우주에 비유된다. 그만큼 여성에게 있어 핸드백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음을 방증한다. 여성에게 가방은 그녀의 정체성을 규명해주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갖는다.
즉 가방의 형태가 어떤가에 따라 그 여성의 직업이나 신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각이 잡힌 서류 가방이라면 화이트 칼라의 직종을, 모양이 부드러운 호보백이라면 좀 더 자유로운 직종임을, 가죽 가방이 아닌 실용적인 빅 백이라면 아기엄마임을, 작고 앙증맞은 핸드백을 들었다면 회사가 아닌 데이트를 위한 여성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프로엔자 슐러」의 컬렉션에 등장한 여성들은 무엇을 하는 여성들일까? 손잡이 없는 클러치를 겨드랑이에 끼고 꼭 움켜잡은 모습은 이번 2013 F/W 시즌 유럽과 미국 대륙을 관통하며 새로운 유행의 흐름을 태동시키고 있다. 90년대에는 백 팩을 한쪽 어깨에만 걸치는 태도로 좀 노는 학생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면 21세기의 클러치를 드는 새로운 태도는 우아한 여성상을 표출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한 손으로 쥐어야 했던 클러치는 많은 컬렉션에서 꾸준히 선보여졌지만, 클럽이나 데이트를 갈 때 립스틱과 카드, 핸드폰 정도만 넣을 수 있는 작은 크기로 여리고 수동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여성의 손아귀의 힘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클러치를 마치 아기를 안 듯 드는 태도로 바꿈으로써 크기도 커질 수 있었으며, 이전의 놀러 갈 때 필요한 작은 클러치에 비해 능동적이며 주체적인 여성상이 제시되었다.
물론 가방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에 어우러진 「프로엔자 슐러」 패션을 좀 더 살펴보자. 무채색 계열이 주를 이루는 컬렉션으로 간간히 등장한 아주 밝으면서 저채도의 연보라빛과 분홍, 하늘빛이 강하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가죽을 컷아웃하여 겹쳐 입은 의상은 호피무늬처럼 보이면서도 깊이감을 나타내었고, 두툼한 가죽의 재킷들은 둥글면서 단단한 어깨의 구조를 만들어 냈다. 타조 가죽과 깃털과 스트라이프 무늬처럼 사용된 쇠사슬 등 다양한 소재들은 제한된 색으로 된 컬렉션임에도 풍부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