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y katrantzou
대개 2D에 집중하는 디자이너라면 구조적인 옷을 만들기 보다는 다양한 무늬와 소재가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옷의 비례에 신경 쓴다. 반대로 3D에 능한 디자이너, 즉 구조적인 옷으로 옷 자체의 형태 실험을 즐기는 디자이너라면, 색이나 무늬는 자제해서 사용하는 편이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옷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방법이다.
마리 카트란주는 2D의 패턴과 3D의 패턴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흔치 않은 디자이너다. 디지털 프린팅을 이용해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주는 독특한 프린트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그와 어우러지는 복잡한 패턴으로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그녀만의 환상적인 세계를 유기적으로 조율한다.
향수병, 별장의 인테리어, 오피스 용품, 우표나 각국의 화폐 등 그다지 옷과는 관계 없는 것 같은 사물들에서 아이디어를 뽑아내고, 그것을 재가공하여 옷에 프린트 하는 만큼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을 쓰는 것도 그녀의 옷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번 2013-14 F/W 컬렉션은 흑백의 풍경 이미지에서 출발한 만큼 색 또한 굉장히 절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이었다. 어떻게 그런 효과를 냈을까?
우선은 옷의 배...more
대개 2D에 집중하는 디자이너라면 구조적인 옷을 만들기 보다는 다양한 무늬와 소재가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옷의 비례에 신경 쓴다. 반대로 3D에 능한 디자이너, 즉 구조적인 옷으로 옷 자체의 형태 실험을 즐기는 디자이너라면, 색이나 무늬는 자제해서 사용하는 편이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옷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방법이다.
마리 카트란주는 2D의 패턴과 3D의 패턴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흔치 않은 디자이너다. 디지털 프린팅을 이용해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주는 독특한 프린트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그와 어우러지는 복잡한 패턴으로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그녀만의 환상적인 세계를 유기적으로 조율한다.
향수병, 별장의 인테리어, 오피스 용품, 우표나 각국의 화폐 등 그다지 옷과는 관계 없는 것 같은 사물들에서 아이디어를 뽑아내고, 그것을 재가공하여 옷에 프린트 하는 만큼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을 쓰는 것도 그녀의 옷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번 2013-14 F/W 컬렉션은 흑백의 풍경 이미지에서 출발한 만큼 색 또한 굉장히 절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이었다. 어떻게 그런 효과를 냈을까?
우선은 옷의 배경이 완전한 흑백이 아니다. 검은색으로 도심 풍경, 거리 풍경, 나무, 사람 등을 그림자로 표현했으나, 약간의 보랏빛이 도는 회색의 명도 단계로 표현했다. 그래서 안개가 낀 듯 뿌연 느낌으로 이미지가 표현되었다. 여기에 마치 프리즘으로 빛을 비춘 듯 고명도의 색들을 조금씩 흩뿌려 주거나 배경 전체에 깔아주었다.
언제나 옷을 캔버스처럼 활용한 그녀였지만, 이번 컬렉션은 유독 옷을 평면화 시키려고 했다. 지난 컬렉션에서는 허리를 바짝 조이고, 페플럼이나 레이스나 쉬폰을 덧대 장식을 한 원피스가 주류였다면, 이번 컬렉션에서는 마치 종이를 접어 놓은 듯 큼지막한 옷의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옷과 어우러진 무대 연출도 흥미로웠다. 무대 뒤 저 멀리서부터 모델이 걸어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영상이었다. 덕분에 그리 길지 않은 런웨이가 깊어 보이고 모델들이 겹쳐 나오는 듯 신비로워 보였다.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