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 Margiela
Review 만약 패션계에 브랜드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예상해서 맞추는 복권이 있다면, 이 두 조합을 맞춘 사람은 엄청난 배당금을 받았을 것이다. 메종 마르지엘라와 존 갈리아노의 결합. 누가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런던에서 오뜨 쿠튀르 컬렉션을 선보인 후로 패션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메종 마르지엘라’의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의 뚜껑이 파리에서 열렸다. 결론적으로 존 갈리아노와 마르틴 마르지엘라의 색이 적절히 혼합된 성공적인 컬렉션이었다.
블랑슈 뒤부아(‘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여주인공)와 20세기 초 예술가들의 후원자이자 뮤즈였던 부유한 이탈리아인 상속녀 카사티 후작부인을 뮤즈로 삼아 갈리아노는 환각적인 꿈을 표현해냈다. 검정 고무줄을 이용해 마치 마리오네트 인형 같은 모습을 표현한 룩은 놀라웠다.
컬렉션은 존 갈리아노를 연상시키는 상징적인 색 조합인 주황색과 갈색, 자주색, 그리고 눈길을 사로잡는 형광 연두색으로 시작되었다. 서로 연관 없어 보이는 주황색, 갈색, 자주색은 빨강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명·채도가 변형된 색들이다. 따라서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면서도 통일성을 주며, 여기에 눈을 파고드는 형광 연두...more
Review 만약 패션계에 브랜드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예상해서 맞추는 복권이 있다면, 이 두 조합을 맞춘 사람은 엄청난 배당금을 받았을 것이다. 메종 마르지엘라와 존 갈리아노의 결합. 누가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런던에서 오뜨 쿠튀르 컬렉션을 선보인 후로 패션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메종 마르지엘라’의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의 뚜껑이 파리에서 열렸다. 결론적으로 존 갈리아노와 마르틴 마르지엘라의 색이 적절히 혼합된 성공적인 컬렉션이었다.
블랑슈 뒤부아(‘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여주인공)와 20세기 초 예술가들의 후원자이자 뮤즈였던 부유한 이탈리아인 상속녀 카사티 후작부인을 뮤즈로 삼아 갈리아노는 환각적인 꿈을 표현해냈다. 검정 고무줄을 이용해 마치 마리오네트 인형 같은 모습을 표현한 룩은 놀라웠다.
컬렉션은 존 갈리아노를 연상시키는 상징적인 색 조합인 주황색과 갈색, 자주색, 그리고 눈길을 사로잡는 형광 연두색으로 시작되었다. 서로 연관 없어 보이는 주황색, 갈색, 자주색은 빨강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명·채도가 변형된 색들이다. 따라서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면서도 통일성을 주며, 여기에 눈을 파고드는 형광 연두색과 눈썹과 치마의 체크 패턴에 들어간 하늘색까지 3원색이 골고루 들어간 룩이었다. 색을 사용하는 데 있어 존 갈리아노만큼 자신 있게, 제대로 쓰는 디자이너도 많지 않은데 그의 능력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인조 보석으로 장식한 수영 모자, 강렬한 메이크업, 꼽추처럼 괴상한 느낌으로 걷는 모델 등 존 갈리아노를 잘 설명하는 ‘광기’어린 캐릭터들은 때때로 ‘메종 마르지엘라’의 정체성인 해체를 표현한 의상도 조용히 표현해 주었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아직 존 갈리아노와 마르틴 마르지엘라가 녹아 들기 보다는 강한 개성을 가진 두 디자이너가 서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 형국이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갈지 기대된다. 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