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cover
처음에 등장한 의상을 보고는 이번 시즌 일본적인 것과 눈의 상관관계에 대해 잠시 고민했다. 이번 시즌은 ‘눈’ 패턴이 없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건가. 「겐조」와 마찬가지로 ‘눈’을 전면에 내세운 컬렉션이라고 지레 짐작한 것이다. 하지만 점점 뒤로 갈수록 그가 내세우고 싶었던 키워드는 ‘인체’ 그 자체’였다.
「겐조」가 ‘눈’이라는 모티프를 인도의 신화적인 요소에서 따와서 패턴으로 사용했다면, 「언더커버」의 ‘눈’은 표현하고자 하는 ‘신체’의 일부일 뿐이었다.
눈을 시작으로 패션쇼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해부학적인 뼈, 장기 조직 등은 꼭 그 위치에 자리 잡았다. 즉, 갈비뼈, 레이스로 장식 된 심장, 위와 장같은 내부 장기들이 프린트 된 것이다.
몇 가지 점에서 일본적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우선 그로테스크함이다. 모델들에게 씌워진 갖가지 동물을 연상시키는 가면과 뷔스티에 등의 속옷이 결합되면서 페티쉬 룩을 보여주었다. 이는 「언더커버」의 디자이너 다카하시 준의 과거와도 관련 있다.
그는 재학 시절 ‘도쿄 섹스 피스톨스’라는 밴드의 일원이었다. 펑크, 비비안 웨스트우드에 영향을받은 것이다. 여기에 빛이 ...more
처음에 등장한 의상을 보고는 이번 시즌 일본적인 것과 눈의 상관관계에 대해 잠시 고민했다. 이번 시즌은 ‘눈’ 패턴이 없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건가. 「겐조」와 마찬가지로 ‘눈’을 전면에 내세운 컬렉션이라고 지레 짐작한 것이다. 하지만 점점 뒤로 갈수록 그가 내세우고 싶었던 키워드는 ‘인체’ 그 자체’였다.
「겐조」가 ‘눈’이라는 모티프를 인도의 신화적인 요소에서 따와서 패턴으로 사용했다면, 「언더커버」의 ‘눈’은 표현하고자 하는 ‘신체’의 일부일 뿐이었다.
눈을 시작으로 패션쇼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해부학적인 뼈, 장기 조직 등은 꼭 그 위치에 자리 잡았다. 즉, 갈비뼈, 레이스로 장식 된 심장, 위와 장같은 내부 장기들이 프린트 된 것이다.
몇 가지 점에서 일본적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우선 그로테스크함이다. 모델들에게 씌워진 갖가지 동물을 연상시키는 가면과 뷔스티에 등의 속옷이 결합되면서 페티쉬 룩을 보여주었다. 이는 「언더커버」의 디자이너 다카하시 준의 과거와도 관련 있다.
그는 재학 시절 ‘도쿄 섹스 피스톨스’라는 밴드의 일원이었다. 펑크, 비비안 웨스트우드에 영향을받은 것이다. 여기에 빛이 나는 해골, 금 사과, 고양이 인형 등은 핸드백으로 선보여 그 기괴한 이미지를 더했다.
한편으로는 해체주의적 의상도 선보였다. 화이트 셔츠의 소매 부분만 모아서 원피스를 만든 것이다. 대칭형으로 여러 커프스를 반복적으로 겹치고 입체적으로 세워 구조적인 원피스로 완성했다.
커다한 코트가 가방으로 변하는 처음에 등장한 트렌스포머형 의상도 다분히 일본적이다. 변신 로봇을 연상시킨다. 코트 겉면의 반복적인 눈 패턴에서 눈동자였던 금속성의 도트 장식은 뒤집어 지면서 가방의 도트 패턴으로 전환되었다.
언더커버(undercover)는 정부 등을 위해 경찰이 비밀리에 하는 첩보 활동이라는 뜻이다.
2년만의 파리 컬렉션으로 돌아온 「언더커버」가 어떤 은밀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지 기대된다f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