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핵심 역량 개발>
1. 패션 강소기업 1순위는 누구인가?
2. 고유한 가치 개발
#1. 영국풍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중저가 시장에 접목해 국내 최초로 단일 브랜드 1000억원 판매 실적을 올린 「헌트」. 이 브랜드는 이랜드란 패션 기업을 소비자들에게 알린 1등 공신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가격를 통한 가치 제안에만 주력하고, 시대와 소비자가 원하는 또 다른 가치 개발에 소홀히하면서 고전을 겪어야 했다. 잘 나가던 시절 연구개발을 등한시하고 고유한 가치를 개발하는데 소홀히 한 결과다. 뒤늦게 이를 깨닫고 이후 몇 차례 콘셉트 수정을 통해 부활을 노렸다. 심지어 브랜드를 접기 2년 전에는 고가의 트러디셔널 캐주얼로 변신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하기도 했다. 헌트에 대한 향수를 지닌 30, 40대를 겨냥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 하지만 이러한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21년이란 브랜드 역사를 뒤로 하고 전개 중단을 결정했다.
#2. 라이선스 골프웨어 ‘잔디로골프’로 지난해 400억원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한 신한코리아. 그런데 얼마 전부터 ‘잔디로골프’란 이름을 버리고 「JDX」란 자체 브랜드로 홀로서기에 나선 것. 이같은 결정은 브랜드 라이선스가 2010년으로 끝나는 현실적 이유도 있지만, 자체 개발한 캐릭터 ‘카미’와 ‘카마지’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실제 아기자기하며 여성스러운 이들 캐릭터는 그동안 남성적이고 어덜트한 ‘잔디로’ 네이밍이 주는 약점을 보완하며, 여성 고객 창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구매 고객 중 상당수도 ‘잔디로’란 브랜드보다 캐릭터가 맘에 들어 산 경우가 많을 정도로 고유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브랜드는 캐릭터가 지닌 고유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최근에는 만화가 이상무와 함께 캐릭터를 활용한 골프 만화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최근 수년간 가격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더욱이 이에 대한 대처에 소홀해 한 동안 세계 경제 침체가 불가피하리란 주장도 나왔다. 때문에 가격을 뛰어넘는 고유한 가치 개발이 향후 사업 전개에 있어 더욱 중요시 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국내 소비시장이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다양성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강소기업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인 고유한 가치란 무엇을 말하며, 이를 개발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패션 업계 전문가들을 통해 들어봤다.
‘창조’ 강조 목소리 늘어
한동안 패션 시장은 누가 빨리 잘 카피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성패가 좌우됐다. 심지어 창조하는 1등보다 이를 잘 카피하는 2등이 비즈니스의 승자로 대접받고, 효율 면에서도 더 좋은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창조경영’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부쩍 늘었다.
전용준 태진인터내셔널 대표는 “패션 강소기업이 되기 위해선 신뢰로 빚어진 이미지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또 다른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나 브랜드의 고유한 가치는 카피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한 전문가는 “볼보의 고유한 가치는 ‘안전성’이다. 이러한 가치는 기술개발과 이미지 메이킹, 서비스 등이 오랜 기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축척된 결과다. 몇 가지 관련 제품이나 일시적인 마케팅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토리’와 ‘디자인’ 통해 풀어야
고유한 가치 개발을 위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스토리’와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늘고 있다.
박재홍 에이션패션 대표는 “그동안 중국 저가 제품의 공세에 대응하느라 국내 브랜드들은 가격에 대한 압박과 대처에 사업 역량을 치중해 왔다. 따라서 가격 이외의 다른 가치를 만드는 데 소홀했다. 비용 절감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가치를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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